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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의원 “고유민 죽음에 배구단 갑질, 선수 인권 살피겠다”


입력 2020.08.20 22:11 수정 2020.08.20 22:1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임의탈퇴 후 고유민의 메시지. ⓒ 송영길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20일 프로배구 고유민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구단의 의도적 훈련 배제와 ‘사기 갑질’이 있었다고 밝렸다.


송영길 의원과 고 선수의 유가족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박정 의원, 고 선수의 유가족, 체육시민운동단체 ‘사람과 운동’ 박지훈 변호사가 참석했다.


프로배구 선수인 고유민 선수는 지난 7월 31일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악성댓글로 고통을 겪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유가족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고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종범은 악성댓글이지만 정작 주범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주범은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의도적 따돌림과 훈련 배제, 그리고 법과 규약에 약한 20대 여성 배구인을 상대로 한 구단의 실질적 사기”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고 선수가 현대건설에서 뛸 당시 가족, 동료들과 나눈 SNS 메시지에서 지속적으로 “감독이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나랑 제대로 말한 적 한 번도 없다” 등의 호소를 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경찰이 포렌식한 고 선수의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선 “연습을 안 시킨다.” “시합에 뛰게 하려면 최소한 연습이라도 시켜야 하는데” “언니이랑 호흡을 맞춰보지도 않아 언니들이 불안해 한다”는 호소가 다수 발견됐다며 고 선수의 생전 스마트폰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고 선수가 현대건설 배구단에 속아 임의탈퇴 선수가 된 뒤 어느 팀에도 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건설은 고 선수에게 트레이드를 시켜주겠다며 계약해지 합의서를 쓰게 한 뒤 잔여 연봉 지급을 하지 않았다”며 “그것도 모자라 고 선수에겐 일언반구 말도 없이 임의탈퇴 선수로 묶어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없게 손발을 묶어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상 초유의 선수를 상대로 한 대기업 구단의 사기”라며 “고 선수는 자신의 임의탈퇴 소식을 접한 뒤 가족, 지인, 동료들에게 구단에 속았다며 배신감과 절망감을 토로했다“고 강조했다.


ⓒ 송영길 의원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선수의 어머니는 “딸은 강한 아이라 악성댓글만으로 비관자살할 정도가 아니다”며 “얼마나 한이 깊었으면 죽어서도 눈을 못감고 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송영길 의원은 “25살 꿈 많은 청춘이 유명을 달리해 어머니의 가슴에 묻은 아픔이 너무나 절절하다”며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한 명의 부모로써 선수들의 인권문제를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 배구단은 “고인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라며 논란이 된 훈련 제외에 대해서는 “구단의 자체 조사 결과 훈련이나 경기 중 감독이나 코치가 고인에 대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만한 행위를 했다는 것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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