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핀토, 8월에만 13.86 평균자책점으로 부진
현 추세면 1982년 삼미 김동철 7.06 경신도 가능
SK 와이번스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 리카드로 핀토가 불명예 역사에 한 발씩 다가서고 있다.
핀토는 올 시즌 4승 9패 평균자책점 6.18로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했던 팀의 바람을 저버리고 있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A급 활약을 펼쳤던 앙헬 산체스마저 일본 요미우리로 이적하며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핀토와 킹엄이 영입됐다. 하지만 킹엄은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고작 2경기에서만 모습을 드러낸 뒤 퇴출 수순을 밟았다. 남은 희망은 핀토뿐이지만 매 경기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시즌 내내 좋지 않았던 핀토는 8월 들어 성적이 더 엉망이다. 3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3패만 기록 중이며 고작 12.1이닝을 버티는 동안 무려 13.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쯤 되면 퇴출 수순을 밟아야 되지만 현실은 다르다. 대체할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가 마땅치 않은데다 어렵게 계약을 맺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입국 시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장 투입 가능한 타자와 달리 투수는 포수와의 호흡을 맞춰야 하는 등 보다 긴 준비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새 외국인 투수가 온다 하더라도 최소 9월말까지는 1군 마운드에 오를 수가 없다. 또한 현재 9위를 달리고 있는 SK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과 멀어져 당장의 성적을 위해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 명분도 마땅치 않다.
SK가 부진 탈출의 끝이 보이지 않는 핀토를 계속 기용할 경우, 평균자책점 부문 역대 최하위를 기록할지도 관심사다.
38년 KBO리그 역사에서 이 부문 최고 수치를 기록한 선수는 프로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 김동철의 7.06이다. 당시 김동철은 규정 이닝(80이닝)을 간신히 넘긴 93이닝을 소화했고 32경기 출장(선발 15경기) 1승 9패 평균자책점 7.06을 기록했다.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최근 몇 년간 이 기록에 접근했던 현역 선수들이 있다. 선발 2년 차 시즌을 맞았던 2018년 롯데 김원중은 145.1이닝을 던지는 동안 8승 7패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했고 같은 해 LG 차우찬 역시 12승 10패 평균자책점 6.09로 투수 최고액(4년 95억 원) 몸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KIA의 특급 투수 양현종이 근접하는 듯 했다. 양현종 역시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7월 한때 평균자책점이 6.31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5.57까지 끌어내리며 불명예 방 탈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