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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어도” 다르빗슈, 비웃음 비웃듯 아리에타급 호투


입력 2020.08.25 18:06 수정 2020.08.26 08:3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올 시즌 패스트볼 물론 슬라이더에도 구속 붙어 위력 증강

FA계약 후 부상과 부진으로 비아냥거림 들었던 과거 덮어

다르빗슈 유. ⓒ 뉴시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가 이제는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다르빗슈는 24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1패)을 따냈다.


커터-슬라이더-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 다르빗슈는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도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평균자책점(ERA)은 1.70.


경기 후 다르빗슈는 MLB.com 등을 통해 “나이를 먹으면 구속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20대 초반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고 느낀다”며 현재의 몸 상태에 만족했다. 이날 경기에서 다르빗슈의 투심 패스트볼의 최고 스피드는 시속 158km에 이르렀다.


반짝 호투가 아니다. 지난 1일 피츠버그전부터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15일 밀워키전에서는 횡으로 변하는 슬라이더와 커터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7회 1사까지 노히터 행진을 했다. 비단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에도 구속이 붙어 커터와 구분이 쉽지 않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가공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60경기만 치르는 이번 시즌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는데 다르빗슈는 각종 부문에서 상위에 자리했다. 올스타전이 열렸다면 지난 시즌의 류현진(33·토론토)처럼 NL 선발투수로 선정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일본 언론의 반응 만큼이나 미국 현지에서도 다르빗슈에게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등과 강력한 NL 사이영상 후보로 분류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지난 2013년 텍사스 시절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지만, 맥스 슈어저(당시 디트로이트)에 밀려 사이영상 2위에 만족했다.


제이크 아리에타 ⓒ 뉴시스

자연스레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사이영상을 수상(2015년)한 제이크 아리에타를 잇는 에이스라는 찬사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아리에타는 사이영상을 수상한 시즌에 22승6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양대리그 최다승과 노히터 게임도 그해 달성했다.


반전에 성공했다. LA 다저스를 떠나 지난 2018년 2월 시카고 컵스와 6년 1억26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맺은 다르빗슈는 첫 해 팔꿈치 수술로 8경기 등판에 그쳤다. 재활 후 복귀했지만 제구 난조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실망한 야구팬들은 컵스와 다르빗슈 SNS를 찾아가 “나이를 먹고 수술까지 한 다르빗슈는 이제 끝났다. 컵스의 완전한 오판이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제는 로스 감독이 포스트시즌 1선발로 주저하지 않고 꼽는 투수가 됐다. 비웃음을 비웃듯 완벽하게 명예회복에 성공한 다르빗슈가 아리에타급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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