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9800억 걸린 메시 계약 파동, 이적 가능 시나리오


입력 2020.08.26 08:30 수정 2020.08.26 09:4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시즌 종료 시점 언제로 보는가가 최대 관건

메시에게 매겨진 바이아웃 액수는 9832억 원

7억 유로(약 9832억 원)의 바이아웃 액수가 매겨진 메시. ⓒ 뉴시스

챔피언스리그 8실점 대패 탈락 후 감독 교체 등 어수선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메시의 계약 파기라는 초대형 악재와 마주하고 있다.


영국 BBC 등 유럽 현지 매체들은 26일(한국시간), 메시가 바르셀로나 구단 측에 계약 종료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 승부서 구단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2-8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2007-08시즌 이후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구단 측은 곧바로 감독을 교체함과 동시 선수단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 휴가를 보내고 있는 ‘주장’ 메시는 새롭게 부임한 로날드 쿠만 감독과 면담한 뒤 크게 마음이 상해 계약 파기 요청을 하게 됐다.


메시는 현역 최고의 선수답게 계약 조건 역시 파격적인 조항을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선수의 의지에 의한 계약 파기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메시는 매 시즌이 끝나고 6월말까지 약 한 달간 이 조항을 발동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종료 시점이 두 달 미뤄졌다는 점이 변수다. 당연히 구단 측은 메시 측과 달리 6월 말이 시즌 종료 시점이라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 구단은 메시의 요청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열었고 ‘이적 불가’ 방침을 내렸다. 그러면서 메시의 이적은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지불했을 때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바이아웃 액수다. 메시에게는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7억 유로(약 9832억 원)의 바이아웃 액수가 매겨져있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법적 다툼을 하게 될 경우 메시와 등을 돌리게 되는데, 그렇다고 이 금액을 포기하기도 어렵다.


메시를 품을 수 있는 구단은 사실상 맨시티 밖에 없다. ⓒ 뉴시스

현실적인 이적 가능성은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메시 영입 가능 구단이다. 대표적인 팀이 바로 ‘큰 손’ 맨체스터 시티다.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뒤 꾸준히 메시와의 링크가 이어져왔다.


맨시티가 바이아웃 액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에 준하는 이적료를 지불한다면 메시와 바르셀로나 양 측 모두 만족스러운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만에 하나 법적 분쟁이 이어진다면 길고 긴 공방전이 예상돼 메시의 이번 여름 이적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 구단 역시 승리하더라도 다음 시즌 메시의 태업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1년 뒤에는 계약이 종료돼 이적료를 한 푼도 건질 수 없게 된다.


물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극적인 화해다. 다만, 메시의 돌아선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연봉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미 천정을 뚫어버린 몸값을 맞춰주기가 힘들다. 무엇보다 팀 재편이라는 명분도 힘을 받을 수 없게 돼 여러모로 난처해진 바르셀로나의 현 주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