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구창모 한 달 가까이 결장, 팀도 추락 중
2021년 1차 지명 신인 김유성 학폭 논란까지 겹쳐
시즌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던 NC 다이노스가 내우외환에 흔들리고 있다.
NC는 개막 후 8경기 째였던 지난 5월 14일 선두에 올라섰고 그로부터 석 달 넘게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초반 기세가 워낙 대단했기에 한 시즌 최다승 또는 최고 승률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선두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올 시즌은 뚜렷한 2약(SK, 한화)의 존재로 인해 승률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났고 10개 팀 중 무려 7개 구단이 승률 5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사실상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 7차전급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버티지 못하는 팀은 자연스레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승률 0.612(52승 2무 33패)로 유일한 6할 승률인 NC도 안심할 수 없다. 무더위와 함께 상승 기류에 올라탄 키움이 반 경기차로 따라붙었고, 4연승에 성공 중인 두산도 추격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NC는 시즌 초반과 달리 여러 악재들과 마주하고 있다.
먼저 혜성처럼 등장한 에이스 구창모의 부재다. 구창모는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라는 특급 성적을 찍고 있다.
문제는 부상. 지난 7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구창모는 한 달이 지나도록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도 이제 하루 뒤면 순위표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NC의 경기 수가 어느덧 구창모의 이닝을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에이스 부재 후 NC도 함께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NC는 구창모가 빠진 이후 19경기서 승률 0.368(7승 12패)에 그치고 있다. 1승을 확실히 책임져줄 수 있는 1선발 투수의 공백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NC는 2021년도 1차 지명자인 투수 김유성(18·김해고)이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곧바로 진상 파악에 나선 NC는 성명을 발표했고 “과거 사실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피해자분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야구팬들은 김유성의 1차 지명을 아예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엄벌에 처해야만 이후에도 학교 폭력과 같은 심각한 사안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2019년 1차 지명자였던 안우진을 경징계한 뒤 품어준 사례가 있다. 이에 야구팬들은 대단히 부적절한 조치였다며 지금도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아직 입단 계약도 맺지 않은 김유성의 학창 시절 논란이 1군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적다. 하지만 팀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언제나 그렇듯 악재는 슬금슬금 다가오고 하나둘 모여 한꺼번에 팀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NC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