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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지명 철회’ 본보기 철퇴가 미칠 영향


입력 2020.08.28 00:01 수정 2020.08.28 05:1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NC 다이노스, 고심 끝에 학폭 선수 지명 포기

히어로즈 안우진의 지명과 상반된 결정에 박수

NC는 김유성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가 1차 지명자 김유성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NC 구단은 27일, 김유성의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해당 선수는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1차 지명 과정에서 해당 선수의 사건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앞으로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용단을 내린 NC 다이노스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가능성이 상당한 1차 지명자를 품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NC의 조치는 향후 KBO리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운동 선수와 폭력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말은 이제 구시대적 발상이 된지 오래다. 특히 최근에는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가 코칭스태프와 선배의 폭력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로 인해 체육계 전반에 걸친 의식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구라고 다르지 않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올스타전 경기 도중 감독이 선수에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2000년대에는 모 구단 감독이 방망이로 선수를 때린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최근에도 마찬가지다. 키움 이택근은 과거 후배 선수의 머리를 방망이로 친 일이 뒤늦게 알려져 그동안 쌓았던 명성을 잃고 말았다.


1군서 뛰고 있는 키움 안우진. ⓒ 뉴시스

김유성처럼 학창 시절 저질렀던 학교 폭력 사례는 멀리 갈 것도 없다. 바로 키움 1군에서 당당히 뛰고 있는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 시절 후배 선수를 폭행했으나 히어로즈 구단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당시 많은 야구팬들은 안우진에 대한 조치가 어떻게 이뤄질지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히어로즈 구단은 역대 신인 계약금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계약금 6억 원을 안겼고, 이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의 징계가 나오자 구단 자체적으로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만 내렸다.


이는 야구만 잘하면 어떤 짓을 저질러도 용서가 됨을 의미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야구팬들이 크게 실망한 것은 당연했다.


따라서 이번 NC의 김유성 지명 철회는 상당한 영향력과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주먹이 먼저 앞선 학교 폭력 선수는 더 이상 프로에 발을 디딜 수 없다는 큰 울림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NC의 본보기 철퇴에 많은 박수가 쏠리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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