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AL 평균자책점 1위 오를 정도로 '짠물 피칭'
따라오지 않는 승리 잡으려면 더 긴 이닝 버텨야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팀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시즌 2승을 챙긴 가운데 이번에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3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등판일정에 따라 3일 오전 7시 40분(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서 시작되는 ‘2020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15승15패)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올 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8월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1.29를 찍으며 아메리칸리그(AL) 월간 평균자책점(ERA) 1위를 차지했다. 내셔널리그(NL) 포함 MLB 전체로 넓혀도 류현진은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다르빗슈 유(평균자책점 1.09)에 이어 2위다.
개막 초반 흔들렸던 2경기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투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아쉬운 점은 빼어난 호투에도 승리가 따라붙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닝, ERA, WHIP 등이 중시되는 현대야구에서 ‘승리투수’를 최상위 가치로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투수들과 만나 얘기해보면 “그래도 승리가 따라붙어야 완성된 느낌”이라고 말하는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도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2경기에서 충분히 승수를 챙길 수 있는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과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3승을 잡지 못했다.
선발투수 혼자의 힘으로 승리를 챙길 수 없다.
지난 23일 탬파베이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이 1점 지원에 그쳐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29일 볼티모어전에서는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지만 야수의 실책과 불펜투수의 실점으로 승리를 날렸다.
이번에 대결한 마이애미와의 경기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2일 첫 대결에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했지만 블론세이브가 나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2일 김광현의 신시내티 레즈전과 같이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1회부터 사이영상 후보 선발 그레이를 두들겨 6점을 지원한 세인트루이스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김광현은 부담을 덜고 선발 4경기 만에 2승을 달성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유례가 없는 단축시즌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위치에 올라있지만, 최근 4시즌 중 월드시리즈에 두 차례나 진출한 LA 다저스 전력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다.
결국,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더 오래 버텨야 한다. 류현진 바람대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몬토요 감독 결정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7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없다. 팀 타율과 장타율도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타선이다.
평균자책점을 완전히 잡은 류현진이 최다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3승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