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단점 모두 개선…가능성 보여준 기념비적 모델
닫았다 열어도 끊김 없는 ‘앱 연속성’…활용성 무궁무진
새로워진 플렉스 모드…대화면으로 멀티태스킹 극대화
‘완성체’로 돌아온 삼성 갤럭시 Z 폴드2의 모습은 IT기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시선마저도 훔칠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확실했다. 전작의 단점을 모두 개선한 것을 넘어 최신 스마트폰에 맞는 세련됨까지 갖추면서 폴더블의 정의를 확실하게 내린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갤럭시 Z 폴드2를 전작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6.23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가 4.6인치의 작은 커버 디스플레이로 단독 사용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놀랄만한 변화다.
덕분에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펼쳤을 때는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메인 디스플레이 역시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 7.6인치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노치 디자인 대신 펀치홀을 적용해 진정한 대화면을 실현했고, 줄어든 베젤(태두리)이 이를 배가시킨다. 사실상 펼쳤을 때는 경량 태블릿 PC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삼성전자가 말했던 ‘극강의 몰입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갤럭시 Z 플립에 사용됐던 초박형유리(UTG)를 적용해 내구성과 사용성을 크게 개선했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유리가 아닌 투명 폴리이미드를 적용해 디스플레이가 무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주사율이 60hz에 머물렀던 전작의 경우 펼쳤을 때 양쪽 디스플레이에서 지연이 발생해 좌우가 따로 움직이는 ‘젤리 스크롤’ 문제가 있었다.
반면 갤럭시 Z 폴드2는 120Hz의 고주사율 덕분에 부드러운 스크롤이 가능해지면서 젤리스크롤 현상이 최소화 됐다.
물론 영상시청이나 게임 등을 할 때도 고주사율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상당한 이점이 될 수 있다. 이날 60Hz가 적용된 갤럭시노트10+와 같은 영상을 놓고 비교해본 결과 디스플레이 차이에서 오는 색감 차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훨씬 부드럽게 재생됐다.
◆폴더블 강점 극대화…멀티윈도우 등 활용성↑
이처럼 쾌적해진 디스플레이를 통해 갤럭시 Z 폴드2에서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멀티태스킹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단순히 넓은 화면으로 여러 개의 앱을 실행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앱 연속성’으로 정의되는 폴더블만의 멀티태스킹으로 보다 쾌적한 앱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유튜브 영상을 재생한 후 화면을 열면 어떠한 지연 없이 메인디스플레이에서 자연스럽게 재생됐다. 반대로 메인디스플레이에서 재생 중인 영상도 단말기를 완전히 닫자 커버디스플레이에서 그대로 시청할 수 있었다.
이같은 ‘앱 연속성’은 영상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터넷 브라우저와 사진 갤러리 등 다양한 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2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를 통해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3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하나의 앱 화면을 캡쳐해 다른 앱을 통해 바로 공유도 가능하거나 자주 같이 사용하는 앱을 최대 3개까지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앱 페어(App Pair)’도 지원한다.
특히 멀티 액티브 윈도우는 화면 레이아웃 조정뿐만 아니라 드래그&드롭(Drag & Drop)을 통해 각 앱 간에 텍스트나 이미지를 복사해 붙이거나, 문서 자체를 옮길 수도 있다.
실제 갤러리와 메시지 앱을 동시에 켠 뒤 사진을 손으로 끌어와 문자 메시지에 붙일 수 있었다. 저장돼 있는 파일을 이메일 앱에 바로 첨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동 중 급하게 업무를 봐야하는 이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어웨이’ 힌지 적용에 영상시청 등 활용성 일품
‘갤럭시 Z 폴드2’는 더욱 새로워진 ‘플렉스 모드’를 지원해 폰을 펼치지 않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세워두고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별도의 거치대 없이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또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플렉스 모드’를 활용할 경우에는 상단 화면을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동시에 하단 화면에서 최근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최대 5개까지 바로 확인·비교할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 앱을 닫고, 갤러리 앱을 별도로 실행할 필요가 없다.
이는 ‘하이드어웨이 힌지’가 적용된 덕분이기도 한데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각도로 스마트폰을 펼쳐서 세워둘 수 있다.
특히 닫고 열 때 하이드어웨이 힌지만의 묵직한 감각은 사용자로 하여금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게 한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의 경우 힌지가 다소 헐거워 안정감과 고급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갤럭시 Z 폴드2는 높은 상품력을 통해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폼펙터를 주류로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접힌다는 점을 제외하면 플래그십이라 말하기엔 다소 부족한 카메라 성능과 높은 가격이 단점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폴더블 보급이 활성화 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보여준 갤럭시 Z 폴드2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편 갤럭시 Z 폴드2는 ‘미스틱 블랙(Mystic Black)과 미스틱 브론즈(Mystic Bronze) 두 가지 색상으로 오는 18일 정식 출시되며 가격은 23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 폴드’ 구매 고객 대상 ‘갤럭시 Z 폴드2’ 특별 보상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