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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킬러’ 박종훈이 살린 SK 자존심


입력 2020.09.10 21:59 수정 2020.09.10 21:5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한화전 7이닝 1실점 호투로 15연승 행진

팀 최다 12연패 불명예 기록 막아서

팀의 11연패를 끊어낸 박종훈. ⓒ 뉴시스

SK 와이번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박종훈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구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막아서는 호투였다. SK는 전날 키움에 패하면서 구단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1연패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무려 20년 만에 당한 기록이다. 그만큼 올 시즌 SK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1패만 더하면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세우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속에서 SK는 ‘한화 킬러’ 박종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그는 2017년 4월 16일 이후 한화전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었다. 한화전 통산 성적은 14승 무패 1홀드.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는 SK는 그나마 한화에 강한 박종훈이 최후의 보루였다.


SK의 기대대로 박종훈은 이날 7이닝 동안 105개의 투구를 기록하며 팀의 연패를 막아서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그는 한화전 연속 승리 행진을 15연승으로 늘렸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SK. ⓒ 뉴시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3회에만 볼넷 2개로 2사 1, 2루 기회에 몰린 박종훈은 하주석에 선제 적시타를 내줬다. SK에는 12연패에 대한 불안감이 다가오는 순간. 다행히 5회초 2사 1,3루서 간판타자 최정이 한화 선발 서폴드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득점 지원까지 등에 업은 박종훈은 실점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만약 SK가 이날 패했다면 한화와의 격차는 0.5게임차까지 좁혀지면서 꼴찌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다행히 위기의 순간 박종훈이 호투를 펼치면서 팀 최다 연패와 꼴찌 추락 위기를 막아냈다. 그나마 박종훈이 무너질대로 무너진 SK의 자존심을 살린 셈이다.


또한 박종훈은 이날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1회말 2사 1루에서 하주석을 삼진 처리하며 올 시즌 7번째로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토종 투수 가운데서는 양현종(KIA 타이거즈)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다.


여기에 2015년부터 올해까지 6시즌 연속 10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선발 투수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선발진이 집단 난조를 보이고 있는 SK 입장에서는 그나마 박종훈이 체면을 살려주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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