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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경수 2루수 최다 홈런, 불멸의 기록?


입력 2020.10.06 22:00 수정 2020.10.06 22: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KT 박경수 롯데전 솔로 홈런, 개인 통산 148호포

현역 중에서는 106개 기록 중인 롯데 안치홍이 근접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을 쓴 박경수. ⓒ 뉴시스

KT 위즈 박경수가 KBO리그 역대 2루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로 등극했다.


박경수는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팀이 3-4로 뒤지던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13호 홈런을 터뜨린 박경수는 개인 통산 148번째 아치를 그렸고, 이 포물선은 KBO리그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으로 이어졌다.


종전 최다 기록은 삼성 등에서 17년간 활약했던 김성래(현 한화 코치)의 147개. 하지만 김성래 코치가 30대에 접어들어 지명 타자 또는 1루수로 주로 출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2루수로만 꾸준하게 출장했던 박경수의 기록이 더욱 빛이 날 수밖에 없다.


2003년 LG에서 데뷔한 박경수는 대기만성의 전형적인 표본이다.


LG 시절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거포 유망주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는데 실패했고 FA 자격 획득 후 KT로 이적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지 못했던 박경수였으나 2015년 22홈런으로 껍질을 벗는데 성공했고 이후 6년간 104개의 홈런을 적립 중이다.


박경수가 보유한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에 다가설 선수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역대 최고 2루수로 찬사 받는 LG 정근우는 거포와는 거리가 멀었던 탓에 개인 통산 12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박경수 기록에 도달하기 쉽지 않다.


역대 2루수 WAR(스탯티즈 기준)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현역 선수들 중에서는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키움 서건창을 비롯해 롯데 안치홍, NC 박민우가 바로 그들이다. 다만 서건창과 박민우 역시 홈런과는 거리가 먼 타자들이다.


박경수를 따라잡을 유일한 후보는 역시나 안치홍이다. 데뷔 첫 해부터 14홈런을 쏘아 올리며 거포 2루수로 각광받았던 안치홍은 20홈런 시즌도 두 차례나 경험하는 등 2루수로서 역대급 기록을 써나갔다.


변수는 들쭉날쭉한 기량이다. 안치홍은 지난해부터 장타력이 급감한데 이어 롯데 이적 첫 해인 올 시즌도 6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해 홈런 적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치홍의 개인 통산 홈런 개수는 106개로 박경수와 42개 차이가 난다. 나이를 감안했을 때 도달이 충분해 보이지만, 감 떨어진 장타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박경수의 2루수 최다 홈런은 향후 10년 이상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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