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서 백투백 홈런 허용
포스트시즌 통산 세 차례 백투백 홈런은 최초
클레이튼 커쇼(32·LA다저스)가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치명타를 맞았다.
커쇼는 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글로브 라이프 필드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커쇼라는 이름값을 감안했을 때, 만족스러운 투구는 아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선보인 눈부신 호투(8이닝 13탈삼진 무실점)와는 거리가 멀다. 커쇼는 5회까지 볼넷 없이 4피안타 1실점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지만 6회 들어 또 가을 악몽에 시달렸다. 커쇼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10탈삼진 기록 달성 여부로 관심을 모았지만, 엉뚱한 기록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에 좌월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에릭 호스머에게도 가운데 펜스 넘어가는 홈런을 내줬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세 번째 백투백 피홈런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세 차례나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은 기록은 커쇼가 유일하다.
첫 포스트시즌 백투백 피홈런은 2017년 애리조나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케텔 마르테와 제프 매티스에게 내줬다. 두 번째 백투백 피홈런은 지난해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후안 소토와 앤서니 랜던에 허용했다.
350경기 이상 치른 정규시즌에서 세 차례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던 커쇼가 포스트시즌에서는 34경기 만에 세 차례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가을에 약한 에이스라는 꼬리표는 이번 시즌에도 확실하게 떼지 못하고 있다.
커쇼의 투구수는 87개에 불과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7회 투수를 교체했다. 다저스가 6-5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커쇼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찝찝한 기록을 안고 포스트시즌을 이어가게 됐다.
한편, 다저스는 1승만 추가하면 NL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