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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재인산성' 향해 "국민과의 소통 아니다" 일침


입력 2020.10.11 14:32 수정 2020.10.11 14:32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집회시위하다 감옥 간 사람들, 집회시위 압살

'재인산성'이 정권 지키는 방화벽될 수 있겠나"

'대통령, 24시간 언제든 준비돼 있어야'라더니

"새벽 안보긴급회의는 왜 참석 안했느냐" 힐문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위치한 세종대왕 동상이 펜스 사이로 보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방역당국과 경찰의 금지 방침에도 집회와 차량시위가 강행될 상황에 대비해 도심 주요 도로 곳곳을 통제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까지 쌓아올려진 '재인산성'은 현 정권을 지키는 보루가 될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재인산성'을 쌓는 대신 국민과의 소통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1일 "징기스 칸이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고 했다. '재인산성'이 문재인정권을 지켜주는 방화벽이 될 수 있겠느냐"라며 "거대한 만리장성이 중국의 왕조들을 지켜줬느냐. 재인산성이 대통령이 스스로를 유폐하는 장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 정권은 개천절에 이어 지난 9일 한글날에도 대규모 경찰 병력을 동원해 지난 2017~2018년 촛불시위가 벌어졌던 광화문광장을 차벽으로 틀어막고 이중삼중의 검문을 시행하며 계엄령을 방불케 하는 봉쇄 작전을 펼쳤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경찰버스로 쌓아올린 '재인산성'이 이제 서울 도심의 익숙한 풍경으로 정착해가고 있다"라며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위해 감옥행을 선택했던 사람들이 코로나 방역을 구실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압살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재인산성'으로 국민이 목소리를 낼 공간은 원천봉쇄하는 반면 국민의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자신의 답을 내놓는 기자회견 등 '소통'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도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매주 장관과 수석·보좌관들을 앞에 앉혀놓고 A4 용지에 적어온 글을 읽어내린다"라며 "이것은 부하에 대한 업무지시이지, 국민과의 소통이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 앞에서 국민들께 국정현안을 보고한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라며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원천봉쇄당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문 대통령을 향한 질문을 직접 던지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9월 23일 새벽 1시 청와대에서 박지원 국정원장까지 참여하는 안보긴급회의가 열렸는데, 그 회의에 왜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느냐"라며 "문 대통령을 못 깨운 것이냐, 안 깨운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몇 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도 받지 않고 무언가를 판단하고 행동할 수 없었던 것은 일종의 안보 공백이다. 대통령은 24시간 언제든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라는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개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빅 브라더'가 아니라 '국민의 공복'이다. 국민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라며 "국민들은 이제 다른 방법을 찾아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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