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유격수 코레아, 알투베 감싸며 자책
베어커 감독도 4차전 2루수 기용 의지 전달
카를로스 코레아(26)가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는 호세 알투베(30)를 감쌌다.
휴스턴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AL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3차전에서 2-5 패했다. 3연패로 궁지에 몰린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탈락 위기에 봉착했다.
수비에서 갈렸다. 2차전 최지만 호수비에 이어 3차전에서는 외야수 키어마이어, 렌프로 등이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휴스턴이 달아나거나 추격할 만한 흐름이 올 때 나온 호수비는 승리를 불렀다.
반면 휴스턴은 알투베의 치명적인 송구 실책 이후 붕괴됐다. 1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린 알투베는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브랜든 로우의 2루 땅볼을 병살타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에 들어온 유격수 코레아를 향해 어이없는 ‘패대기 송구’를 저질렀다.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릴 수 있던 상황은 무사 1,2루라는 큰 위기로 다가왔다. 패대기 송구는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탬파베이 타선은 3안타 2볼넷을 묶어 5득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 이날 경기를 가져갔다.
2차전에서도 치명적 실책을 범하며 스리런 홈런의 도화선이 됐던 알투베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50경기 가까이 치른 정규시즌에서 실책이 4개였는데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3경기 만에 3개를 저질렀다.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자 핵심 전력인 알투베가 ‘사인 훔치기’에 이어 실책으로 팬들의 따가운 화살을 맞는 것을 지켜본 코레아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패대기 송구를 잡을 수 없었던 코레아는 경기 후 MLB.com 등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알투베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내가 못 잡은 탓도 있다”며 “침통한 그에게 고개를 들라고 격려했다. 알투베는 위대한 선수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베이커 감독도 MLB.com 등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알투베를 지명타자로 넣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팀에나 그에게나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4차전 2루수 기용 의사를 밝혔다.
한편,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휴스턴은 4차전 선발로 잭 그레인키를 세운다. 실질적 에이스인 그레인키는 팔꿈치가 좋지 않아 등판이 연기돼 4차전에 등판한다. 지난해 그레인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최지만의 4차전 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