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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괴? 우려 보다 기대 커진 여자배구 코트


입력 2020.10.16 00:01 수정 2020.10.16 13:3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미디어데이에서 5개팀 감독 모두 우승후보로 흥국생명 지목

자신감과 공략법 내세우며 “제대로 붙어보겠다” 의지도 전달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흥국생명. ⓒ 뉴시스

여자 프로배구 감독들이 우승 후보로 흥국생명을 지목하면서도 나름의 공략법도 밝혔다.


15일 서울 리베라호텔서 진행된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는 한국배구연맹이 초청한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 17일 개막(개막전:현대건설-GS칼텍스)하는 올 시즌에 대한 각오와 전략을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이번 미디어데이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팀들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은 온라인을 통해 지켜보는 취재진과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시즌 개막 직전 열리는 미디어데이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우승팀 예측이다. 예상대로 흥국생명 감독과 선수를 제외한 5개팀 감독과 선수들은 우승후보로 모두 흥국생명을 지목했다. 전력이 급상승했다.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이 11년 만에 복귀한 데다 FA 시장에서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까지 영입했다. MVP 이재영과 외국인선수 루시아 프레스코 등 초호화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 시즌 1위에 오른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흥국생명은 여러 포지션에서 전력을 보강했다”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고, 지난달 흥국생명을 결승에서 누르고 2020 KOVO컵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도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며 흥국생명을 지목했다.


흥국생명을 제외한 5개팀 감독들은 흥국생명의 우승을 전망했지만, 도전 의지는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흥국생명 공략법도 밝혔다.


미디어데이 참석한 6개팀 감독들. ⓒ KOVO

이도희 감독은 “흥국생명은 공격력과 높이를 갖춘 팀이다. 서브를 강하게 넣고 흔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일단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흔들리는 공격수가 보이면 집중 공략해 그 선수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


GS칼텍스는 컵대회 결승에서 이재영을 겨냥해 강서브를 넣고 흔들었다. 불안한 리시브에 이어 네트 앞에서 공격을 시도하려는 김연경에게 리그 최장신 메레타 러츠(206㎝)와 문명화(189㎝) 등 블로커 3명이 따라붙어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고 펼친 포기하지 않는 수비는 흥국생명 공격수들의 힘을 뺐다. 무실세트 퍼펙트 우승이 유력했던 흥국생명을 0-3으로 무릎을 꿇게 한 전략이다.


‘생태계 파괴’ ‘뻔한 순위싸움’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이미 컵대회에서 흥국생명을 3-0 완파하는 예상 밖의 결과도 나왔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세운 전략을 착실히 수행한다면 ‘반란’을 꿈꿀 수 있다. 한편으로는 컵대회 결승의 패배가 박미희 감독을 비롯한 흥국생명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 전투력을 높이고 있다.


우려 보다는 기대가 더 커진 여자배구 코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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