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데스크칼럼] 이건희 회장님, 벌써 당신이 그립습니다


입력 2020.10.26 11:10 수정 2020.10.26 11:08        서영백 기자 (ice@dailian.co.kr)

도전과 혁신, 위기경영의 선구자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987년 취임식 당시 모습. ⓒ삼성전자

대한민국 경제계의 큰 별이자 혁신의 리더인 이건희 회장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한국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세계 기업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초일류 경영인의 타계는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벌써 회장님을 그리워하는 말들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돌이켜보면 회장님의 일생은 도전과 혁신,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삶이었습니다. 위기경영의 선구자로 불리는 회장님은 삼성그룹의 수장으로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회장님은 1966년 24세의 나이에 동양방송에 입사 후 삼성물산 등에서 10여년간 실무경험을 쌓은 후 1987년 12월 1일 45세의 나이로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해 특유의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으로 ‘세계의 삼성’을 우뚝 세우고 ‘초일류기업 삼성’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했습니다.


당신은 미래를 선도하신 글로벌 경영인이셨습니다. 회장 취임 당시 10조원이 채 되지 않던 그룹 매출은 2018년 387조원으로 약 40배 늘었으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 이상 비약적으로 신장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196조220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5.2%를 기록했다.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당신이 취임사에서 공언하신 대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입니다.


재임 시기에 스마트폰·반도체·TV 등 세계 1위에 오른 제품은 19개로 그룹 전체 매출은 39배로 껑충 뛰었고 순위에도 들지 못했던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는 톱10 반열에 올랐습니다. 삼성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국가 산업경쟁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회장님이 경영 일선에서 늘 경계하신 대상은 무사안일주의와 거짓이었습니다. 첫 회장 취임 일성도 ‘위기’였습니다. ‘세계 일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도 높은 주문은 삼성의 DNA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였습니다. “세계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2등 정신을 버리십시오”라는 회장님의 말씀은 지금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회장님은 미래를 선도할 인재에 대한 애정과 철학은 갖춘 기업인이었습니다. 미래 먹거리를 향한 회장님의 뚝심 있는 도전은 연구개발, 우수 인재 발굴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고스란히 이어졌으며, 이는 불모지인 한반도에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세계 1위의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2차전지 같은 첨단산업을 석권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해 삼성의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또 기술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겨 기술인력을 중용함으로써 기업과 사회의 기술적 저변도 확대했습니다. 회장님의 인재 육성 정신은 삼성의 경영이념인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회장님은 결단력과 리더십을 발휘한 승부사였습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난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절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회장님의 철학은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삼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회장님의 ‘변해야 살아남는다’라는 의지는 지금도 삼성의 정신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자신의 신념과 경영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고난도 감내하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입지전적 길을 걸어온 회장님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나부터 변하자’라는 회장님의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은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토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제 편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글/서영백 산업부장

서영백 기자 (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서영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