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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이제훈부터 임원희까지 '도굴'의 유쾌한 삽질 플레이


입력 2020.10.29 00:00 수정 2020.10.28 23:2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CJ엔터테인먼트

'도굴'의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유쾌한 호흡으로 재기발랄한 케이퍼 무비를 만들어냈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박정배 감독이 참석했다


이제훈은 "시나리오가 재미있으니, 캐릭터들이 어떻게 살아숨쉴지 궁금했는데, 보면서 유쾌했다. 호흡을 맞췄던 촬영 현장이 기억이 많이 났다. 땅굴 파면서 흙먼지 뒤집어쓴 기억이 나서 고생스러웠지만 재미있는 영화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도굴'의 감상을 전했다.


조우진은 "모처럼 한국에 유쾌하고 귀여운 범죄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으며 신혜선은 "시나리오 볼 때와 현장에서 느꼈지만, 저는 참 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들 고생이 많으셨다 싶다. 티키타카를 잘 보고 나왔다. 좋은 입소문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박정배 감독은 "이제훈은 항상 머리 속에 영화 밖에 없는 사람 같았다. 집에서도 맨날 영화보고, 시나리오를 본다. 현장에서도 맨날 콘티 본다. 무서울 정도로 영화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저까지 긴장하게 했다"며 영화에서 오열하는 장면이 있는데, 굉장히 많은 테이크를 진행했다. 저는 마음에 들었는데 본인이 더 할 수 있다고 한 번 더 제안했다. 매 테이크를 갈 때마다 다르게 표현했다"고 이제훈을 캐스팅한 이유와 감동받은 일화를 공개했다.


박 감독은 조우진에 대해 "존스박사는 자칫하면 얄미운 캐릭터가 될 수 있었는데 조우진 덕분에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됐다"며 "연기적인 면은 모두 훌륭했고, 다른 자랑을 하자면 현장의 분위기메이크였다. 촬영하면서 바쁜 스케줄로 힘들었을텐데, 현장에 오면 에너지 넘쳤다. 또 스태프들을 파트 별로 회식 시켜줬다. 내가 '지쳐가는 스태프들에게 어떻게 힘을 북돋아줄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조우진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신혜선을 두고는 "딕션이 굉장히 좋고 연기를 잘 안다. 중국어나 일본어를 할 때, 진짜 일본어 선생님이 일본인보다 잘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연기를 잘해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으며 임원희에 대해 "가만히 있어도 존재감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다. 첫 등장부터 존재감이 있었다. 극 중 한 번 엄청난 퍼포먼스가 있는데, 그곳에서 임원희가 큰 역할을 해줬다. 촬영 마치고 나서도 아른거릴 정도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도굴'은 한국영화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도굴의 세계를 조명했다. 박정배 감독은 현장을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도굴의 과정을 섬세하게 배치해 단계별 구조로 이야기를 완성했다.


박 감독은 "설정은 시나리오 대로 따라갔다. 선릉성종왕릉을 도굴하는 장면에서는 그 안에서 촬영할 수 없어서 실제 80%되는 규모로 세트를 만들었다. 가짜같으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미술팀에서 잘 만들어줬다. 먼저 영화를 보신 분들은 실제로 선릉에서 찍은 줄 아시더라.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도굴 꾼 강동구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강동구는 천연덕스럽고 유머러스한 인물로 이제훈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다. 이제훈은 "제가 여태까지 작품을 돌아봤을 때, 영화적인 접근에 있어서 장르적인 쾌감이나 작품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작업을 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아무 생각없이 즐기다 보고 나와서 행복한 마음으로 나왔을 때 '영화 잘 봤다'는 기분을 가질 때가 많다. 제가 나온 작품을 보면서 히히덕거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 작품이 도굴이었다"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나 어떻게 연기를 해야할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시나리오 자체에서 강동구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유연하고 능청스럽고 천연덕스럽게 상황을 요리해나가면서 그림을 그려나가는게 인상적이었다. 그 흐름에 맞춰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며 "도굴 꾼에 대한 해박한 지식 뿐만아니라 사람을 꾀어내는 매력적인 부분을 즐기고 리듬을 타려 했다"고 강동구를 연기하며 중점을 뒀던 부분을 밝혔다.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를 연기한 조우진은 "존스박사는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가진 소녀 감성이 묻어나지 않았나 싶다. 존스박사는 무조건 멋있는,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멋있는 모습보다, 인디아나 존스의 착장을 보았을때 관객에게 안쓰럽게 보이게끔, 삼촌들에게 봤던 귀여움이 담겼으면 했다. 또 매 장면 그것이 맞는지 아닌지 꼼꼼하게 상의하며 촬영했다"고 캐릭터를 만들어나간 과정을 털어놨다.


신혜선은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세희 실장을 연기했다. 그는 "말투를 차분하고 똑부러지게 하려고 했다. 그리고 외국어를 잘 해보이게 연습을 많이 했었다. 속을 잘 알 수 없는 친구라서, 말투나 표정, 감정 표현을 크게 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 '도굴' 배우들은 프로모션으로 KBS1 '진품명품'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제훈은 "인터뷰와 예능을 통해서 영화를 알리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텐데, 그 중에서 저는 '진품명품'이 가장 기대가 된다. '도굴'에서도 다른 이름으로 언급했었다. 이번에 가게되면 제가 어느 정도의 눈높이와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센스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제훈은 기자간담회를 마치며 "관객들이 극장에 오는 발걸음이 무거울 것 같다. 그럼에도 극장은 안전수칙을 따라서 서로 거리두기를 통해 환경이 잘 조성된 것 같다. 편안하게 연기를 즐겨달라"고 '도굴' 관람을 당부했다.


박정배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 모두 고생해서 많은 작품이다. 그만큼 관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드릴 수 있는 영화가 나온 것 같다. 기대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다.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이 제작을 맡았으며 박정배 감독의 첫 장편상업영화다. 11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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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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