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만 더하면 탈락하는 LG, 2차전 선발로 타일러 윌슨 예고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 구위 회복했을지는 미지수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가 이제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의 어깨에 모든 것을 건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전날 치러진 1차전에서 LG는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의 강력한 구위에 가로막히며 0-4로 완패했다. 이제 LG는 1패만 더하면 그대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2차전에서 LG는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윌슨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지난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나온 케이시 켈리를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쓸 수 없는 LG는 1차전 선발 이민호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2차전 선발로 윌슨을 내세우긴 했으나 얼마나 제몫을 다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윌슨은 올 시즌 25경기에 나와 10승 8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의 강력했던 모습은 아니다.
올 시즌에는 평균직구 구속이 140km 초반 대에 머무는 등 구위 저하로 고전했다. 시즌 막판에는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고,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부상 복귀전으로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팀이 어려운 순간 마운드에 오르는 윌슨의 기량 회복도 물음표다.
올 시즌 눈에 띄게 구위가 하락했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 시즌 좋았던 모습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31일 2군 연습경기에 실전 등판했던 윌슨의 구속은 140km 가까이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LG는 한 달 가까이 1군 실전 공백이 있었고, 아직 팔꿈치 상태가 미지수인 윌슨의 호투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실정이다.
이제는 윌슨의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그는 올 시즌 구속 저하에도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를 앞세워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8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좋은 기억도 있다.
올해 정규시즌서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실망감을 안겼던 윌슨이 극적인 반전으로 LG의 반격에 앞장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