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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유통 전쟁 새판짜기…합병하고 손잡고 '합종연횡'


입력 2020.11.12 06:00 수정 2020.11.11 15:57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롯데, 신세계 이어 GS리테일도 온‧오프라인 통합 몸집 불리기

내년 기점으로 대형업체 중심 경쟁 구도로 재편될 듯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택배물류현장에서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온라인 유통시장을 놓고 관련 업체들이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대규모 자본과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면서 합병과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중심 경쟁에서 온라인 중심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지난 1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내년 7월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양사는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양사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GS홈쇼핑은 GS리테일로 합병되며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기업으로 변모하게 된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5000개 편의점을 비롯해 수퍼마켓, 호텔 등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갖고 있고, GS홈쇼핑은 업계에서 모바일 비중이 가장 높아 양사 합병으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상품 측면에서도 패션과 리빙, 건강 카테고리에 강한 홈쇼핑과 신선식품에 강점을 가진 편의점, 슈퍼마켓 사업은 상호 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GS리테일이 1400만명, GS홈쇼핑이 18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합병 시 중복 고객을 제외하고도 약 2600만명으로 고객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앞서 그룹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해 지난 4월 론칭한 롯데온의 경우 3900만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온‧오프라인 채널 인프라와 고객 규모를 감안하면 롯데와 쓱닷컴을 앞세운 신세계에 이어 초대형 온라인 유통공룡이 하나 더 탄생하는 셈이다.


온라인도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 본격화…배송 차별화 전략 계속될 듯


규모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내는 몸집 불리기 현상은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의 대표격인 아마존이 아마존고, 아마존프레시, 홀푸드 같은 오프라인 점포로 확장을 서두르고 있고 국내에서는 최근 네이버 쇼핑과 CJ대한통운이 전략적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년을 기점으로 온라인 유통업계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와 신세계, 쿠팡 등 기존 플레이어 외에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GS리테일과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과 시너지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려는 네이버쇼핑 등 5사를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와 상장을 준비 중인 티몬까지 더해져 한층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차별화 된 물류배송 인프라를 앞세운 경쟁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손잡은 네이버쇼핑을 비롯해 합병으로 덩치를 키울 GS리테일도 종합 풀필먼트 사업 진출을 선언한 만큼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배송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자체 배송망을 갖추고 있는 쿠팡이 최근 택배업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이를 활용해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물류배송 인프라와 결합해 차별화 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온라인 유통업계의 대세적인 흐름”이라며 “초기 개별 이커머스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됐다면 이제는 대형 유통공룡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도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오프라인 유통 채널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업체 간 합병이나 전략적 협력 등 합종연횡 작업도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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