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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 정근우 “역대 최고 2루수? 맞다”


입력 2020.11.11 15:55 수정 2020.11.11 15:5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KBO리그 역대 최고 2루수 정근우가 16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정근우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소회를 털어놨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된 정근우는 이듬해 주전 자리를 꿰찬 뒤 리그는 물론 국가대표 최고의 2루수로 군림했다.


2014년에는 FA 자격을 취득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 과정을 거쳐 낯선 LG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1747경기에 출전한 정근우는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라는 걸출한 성적을 남겼고 세 차례나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정근우는 2루수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선수다. 그는 역대 2루수들을 통틀어 최다안타는 물론 득점, 타점, 도루, 볼넷 부문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정근우는 이날 은퇴기자회견에서 “프로에 처음 지명 받았을 당시 혼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동안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결과를 얻었고 사랑을 받았다.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 그동안 아껴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역시나 부상이었다. 그는 “부상 후 엔트리에서 빠질 때부터 생각했다. 뒤돌아봤을 때 모두가 예전 2루수 정근우의 플레이를 기대할 테고 나 역시도 그랬다. 지금은 그때의 정근우 모습이 나오지 않아 지금이 은퇴시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정근우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역시나 ‘악마의 2루수’였다. 정근우는 이에 대해 “아시다시피 김성근 감독님께 펑고를 많이 받지 않았나. 그만큼 나도 노력했다. 수비하면서 항상 위로는 몰라도 양 옆으로는 절대 빠뜨리지 않겠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임했다”면서 “김성근 감독께 미리 말씀드리니 왜 벌써 그만두냐고 하시더라. 감독님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의 2루수라는 타이틀답게 화려한 은퇴식도 내심 기대했을 정근우다. 하지만 정근우는 “아쉽지않다면 거짓말이다. 은퇴 발표를 중간에 할까 생각도 했지만 한발 물러서서 보니 박용택 형의 원정 은퇴투어 분위기에 누를 끼칠 수 없었다. 시즌 막판에는 팀 순위가 결정이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고 배려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정근우는 역대 최고 2루수라는 평가에 대해 “맞다(웃음). 그만큼 열심히 했다. 어릴 때부터 키가 작았지만 이겨내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스윙했다. 포기하지 않은 이겨내 준 나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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