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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로 가계저축률 상승 전망…부작용 우려"


입력 2020.11.29 12:00 수정 2020.11.27 09:17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국내 가계 순저축률 추이.ⓒ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위기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계의 저축률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의 효과가 제한되고,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 이른바 3저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한국은행 조사국의 이용대 과장과 이채현 조사역은 한은 조사통계월보에 수록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 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경기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높아진 가계저축률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우선 고용‧소득부진이 장기화되고 정부지원도 불가피하게 줄어든다면 가계가 예상하는 미래소득이 감소하면서 이에 대비한 가계의 예비적 저축이 증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경기부진 장기화로 경제 전반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이 어려워질 경우 가계는 부채를 줄이고 미래에 소비할 수 있는 재원을 미리 마련하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축소하는 대신 저축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또 위기 장기화로 저소득층 소득이 더 크게 감소한다면 저축성향이 높은 고소득층의 소득이 전체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가계의 저축성향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처럼 높아진 가계저축률이 고착화되는 경우 소비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출·투자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고, 가계에 대한 지원이 소비보다는 저축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아져 내수부양 정책의 효과가 약화될 소지도 있다"며 "소비에 비해 수출과 투자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수출·투자 의존도 상승은 경기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다 긴 시계에서는 저축이 투자를 위한 자금수요를 상회하는 가운데 수요도 줄어들면서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뉴노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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