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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올라간다" 베팅한 개미들…지수 상승에 방긋


입력 2020.12.10 05:00 수정 2020.12.09 14:4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개인, 이달 中지수 추종 ETF·레버리지 31억원씩 순매수…항셍 4% 상승

내년 中경제, 9% 성장 가능성…"지수·종목 상승 펀드 투자 전망 긍정적"

중국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지수상승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픽사베이

중국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지수 상승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지수가 상승라면 2배의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지수연계펀드(ETF)에 뭉칫돈을 투자해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 경제와 증시가 내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털어내고 회복흐름을 탈 것이란 전망이 다수 등장한 만큼 지수 상승 펀드에 대한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달(1~8일) 들어 중국 항셍 차이나기업(H)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China H ETF'를 8억6000만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중국 CSI 3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CSI'을 20억5700만원 규모로, 'KINDEX 중국본토CSI 300'은 1억3800만원어치 사들였다. 이들은 중국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내는 ETF다. 개인들은 이번 달에만 총 30억7300만원의 돈을 지수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지수 상승폭의 2배를 수익으로 지급하는 레버리지 상품에도 뭉칫돈이 들어왔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8일까지 'KODEX China H 레버리지(H) ETF'를 5억3800만원, 'TIGER 차이나CSI 300레버리지(합성)'을 17억1000만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에도 2억1800만원 규모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아니지만 'KB 중국본토 A주 레버리지'에도 이달 들어 6억7000만원 규모의 개인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달 중국지수 레버리지로 유입된 개인 투자자금은 31억3600만원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들을 매수하는 이유는 향후 중국 지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달 2일 9936.56으로 마감했던 항셍 H 지수는 이번 달 8일 1만409.59로 4.7% 상승했다. 상해·심천지수 중 우량종목을 담은 CSI300 지수도 같은 기간 4720.83에서 5009.88로 6.1% 올랐다. 상해종합지수도 이달 8일 3410.18포인트로 마감하면서 이 기간 동안 5.7% 올랐다.


중국 경제는 지난 9월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 산업 생산, 고정자산 투자, 수출 등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모두 중국 경제가 이미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 달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1포인트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2월 35.7포인트 대비 45.9% 급증한 수치다.


ⓒ데일리안

추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내수 중심의 쌍순환 성장을 중심으로 14차 5개년 개발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블룸버그는 내년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8.0%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기준으로 9.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가 상승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아울러 중신증권(中信證券)은 상해종합지수가 내년 38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전쟁 직후 수준의 공장 가동률을 회복한 중국의 내년 연간 성장률은 9~10% 수준으로 예측된다"며 "상해종합지수의 경우는 상반기엔 가치주를 중심으로 하반기엔 성장주가 복귀하면서 38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산업 정책 효과와 외국인 수급의 영향으로 CSI300 지수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지수뿐 아니라 개별 종목을 담은 펀드 수익률도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359개 중국 관련 펀드들의 최근 1주일 간 수익률은 2.1%로 집계됐다. 기간을 한 달로 늘리면 평균 수익률은 2.6%로 늘어난다. 3개월, 6개월의 수익률은 8.0%, 24.6%에 달했다. 이 같은 중국펀드들의 호황에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중국 펀드들엔 최근 1주일 새 78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기간을 1개월로 늘리면 개인들의 중국 펀드 투자 자금은 2872억원으로 늘어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슈와 달러 약세 등 현상들이 맞물리면서 중국처럼 제조업이 반등세가 가팔랐던 신흥국으로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가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며 "추후 중국 경제에 대한 회복 관측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종목과 지수 상승을 추종하는 상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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