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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안면인식 인공지능 활용해 소수민족 감시 테스트"


입력 2020.12.09 14:43 수정 2020.12.09 14:4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위구르족 포착시 경찰에 '경보' 전달

화웨이, 문건 존재에 대해 인정

중국 베이징의 한 화웨이 매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통화를 하는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중국 화웨이가 자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안면인식 관련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했다는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화웨이 장비가 중국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화웨이 내부 문건을 바탕으로 한 보도에서 화웨이가 군중 속에서 위구르족을 포착했을 때 '위구르 경보'를 경찰 등 치안 당국에 알리는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했다고 전했다. WP는 관련 내용이 담긴 문서를 연구기관 IPVM이 발견해 제공했다고 밝혔다.


화웨이 대표 서명이 담긴 해당 문건에는 화웨이가 지난 2018년 안면인식 스타트업 메그비(Megvii)와 군중 속에서 특정 인물의 △나이 △성별 △인종 등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테스트했다는 사실이 명시돼있다고 한다.


WP는 해당 문서가 화웨이 웹사이트에 올라있었지만 금세 삭제됐다며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온 화웨이와 메그비는 3가지 감시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위구르 경보'가 현재 판매 중인 3개 시스템 중 하나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화웨이와 메그비 측은 해당 문건이 존재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관련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WP에 따르면, 화웨이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는 단순한 시험일뿐 실제 적용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그비 대변인은 "시스템은 인종 집단을 대상으로 하거나 구별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권운동가들은 관련 기술이 중국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에 적극 활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문서를 처음 발견한 IPVM 설립자 존 호노비치는 "차별적 기술이 얼마나 위협적이고 일반적인지를 해당 문서가 보여준다"며 "이는 개별 회사의 활동이 아닌 (중국 당국 차원의) 체계적인 통제"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중국산 통신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해왔다.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해서는 중국산 장비 배제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지난 7월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은 SK텔레콤과 KT를 "깨끗한 통신사(clean carriers)"라고 칭한 바 있기도 하다. 한국에선 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를 일부 사용하고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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