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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 코로나"…아이 한 번 품에 못 안아보고 18일 만에 떠난 엄마


입력 2020.12.12 01:06 수정 2020.12.12 01:32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디에고ⓒNBC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과 18일 만에 엄마를 잃은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욕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에 사는 한 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안타까운 사연은 에리카 베세라(33)가 지난달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그녀는 임신 8개월째로 둘째 출산을 한 달 앞두고 있었다.


베세라는 처음에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단지 가슴이 답답하고 약간의 열감을 느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베세라의 상태는 호흡 곤란이 일어날 정도로 급격히 나빠졌다. 그녀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유도분만을 권유했다. 그녀는 예정일보다 보름여 앞둔 지난달 15일 사내아이를 낳았다. 아이의 이름은 아버지 이름에서 따와 디에고라고 지었다.


베세라와 그의 남편, 한 살 딸ⓒNBC

그러나 베세라는 그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상태가 더 악화했기 때문이다. 베세라는 출산 직후 삽관을 받아야 했다. 삽관을 받은 후에도 병세는 더 나빠졌다.


의료진은 베세라의 뺨 옆에 아이를 데려갔으나 베세라는 의식이 없어 자신의 아이가 곁에 있는지도 몰랐다. 결국 지난 3일 베세라는 꿈에 그리던 아이를 품에 한 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출산 18일 만이다.


의료진은 베세라가 임신이나 분만 합병증이 아닌 코로나19로 숨졌다고 알렸다.


디에고의 이모이자 대모인 클라우디아 가르시아는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 몹쓸 바이러스의 비극적인 결과를 이해하도록 하고 싶다"며 "아무도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세라의 남편과 자녀 2명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베세라의 가족은 디트로이트에서 베세라를 위한 작은 추도식을 열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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