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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코로나19 이후 미·중 자체생산 심화”


입력 2020.12.14 11:00 수정 2020.12.14 10:36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중국 무역규모 감소에도 부품소재 수입 36.8%↓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 등 완제품 생산기능 강화

중국 부품소재 수출입 통계.ⓒ전국경제인연합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가치사슬(GVC) 지역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4일 무역통계시스템(K-stat) 자료를 바탕으로 중간재(부품소재) 교역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기준 중국의 부품 소재 수입액은 305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8%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체 수입액 중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4.1%p 하락해 자체 생산이 확대됐다.


전경련은 중국이 코로나19와 무역규제 영향으로 해외 부품소재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부품소재의 중국 내 자체 조달 비율을 높여 생산기능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강력한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 SMIC와 같은 중국 기업들은 자체 반도체 생산 공장을 중국 내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미국은 올해 1~9월 기준 전체 수입액 중 부품소재의 비중은 32.1%로 전년동기 대비 3.9%p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완제품 생산 기능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GVC 상에서 소비 기능을 맡았던 미국의 완제품 자체 생산기능이 리쇼어링 확대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미국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PMI(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2020년 10월 59.3을 기록해 2018년 11월 이래 약 2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으며, 2020년 6월부터 6개월 연속 50 이상을 기록하여 미국 내 제조 기능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전체 부품소재 수출입 통계 및 미국 PMI 지수 추이.ⓒ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과 일본은 중국, 미국에 비해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인한 GVC 재편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중간재 수출은 1~10월 기준으로 2019년 3204억 달러에서 2020년 2936억 달러로 8.4% 감소했고, 중간재 수입은 2083억 달러에서 1923억 달러로 7.7% 감소했다.


중간재 교역의 주요 대상국과 비중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전체 무역액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60.7%, 2020년 60.9%로 거의 비슷했다.


전경련은 한국이 중국 중심으로 짜여진 GVC를 단기간에 재편하기 쉽지 않고 미국과 같이 리쇼어링이 아직 활성화 되지 않은 점을 원인으로 봤다.


일본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품소재 무역액 전체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부품소재 무역의 비중이나 주요 국가는 전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일본 부품소재 수출액은 1~9월 기준 2019년 대비 2020년 10.0% 감소했고 수입액 역시 13.1% 감소했다. 부품소재 교역의 주요 대상국과 비중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이후 G2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은 부품소재 자체조달 확대, 미국은 완제품 생산 확대라는 GVC 로컬화(지역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은 전체 무역 중 중간재의 비중이 약 60%에 달하고 공급망에서 특정 국가 비중이 높아 향후 리스크 경감을 위해 부품소재(중간재)의 자체조달 역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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