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하자며 동급생에 기절할 때까지 번갈아 폭행…의식 불명 부른 학폭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스파링을 가장해 동급생을 3시간 가까이 마구 때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고등학생 2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5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A(16)군 등 고교생 2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한 뒤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군과 B(16)군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쯤 인천시 중구 한 아파트 내 휴관 중인 태권도장에서 동급생 C(16)군의 머리에 보호대를 쓰게 한 뒤 번갈아 가며 2시간 40분 동안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군이 정신을 잃자 바닥에 물을 뿌린 뒤 끌고 다녔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C군의 여동생에게 '너희 오빠랑 스파링했는데 나 때문에 기절했다'라며 조롱성 문자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C군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1라운드당 3분 총 6라운드를 번갈아 가며 스파링을 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초에도 다른 동급생을 때려 공동상해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14일 C군의 어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가해 학생에 대한 엄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을 호소했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0만 9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