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지난달 수출·수입물가지수가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5=100·원화 기준)는 91.96으로 전달보다 0.8% 내리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출물가지수가 떨어진 것은 환율 하락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16.76원으로 10월(1144.68원)보다 2.4% 하락했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한은 측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은 올랐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월 대비 D램(-2.4%), 플래시메모리(-4.7%), RV자동차(-2.2%), 이소시아네이트(-7.6%) 등이 내렸고 TV용LCD(5.7%), 경유(5.8%), 정제혼합용원료유(14.1%),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11.9%) 등은 올랐다.
11월 수입물가지수(95.78)도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0.3%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6% 쪼그라들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원재료가 광산품이 올라 전월 대비 3.3% 상승했으나 중간재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줄면서 1.2% 떨어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천연가스LNG(20.8%), 원유(4.1%), 프로판가스(11.9%), 부타디엔(37.7%) 등이 늘었고 유연탄(-5.7%), 나프타(-4.5%), 냉동수산물(-9.0%), 웨이퍼가공장비(-1.9%) 등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