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박근혜 정권 수사하던 윤석열에 조국·박범계 응원글
"정직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입니다. 검찰을 지켜주세요"
진중권, 윤석열 '정직 2개월' 징계에 이들 발언 그대로 인용
"전 정권 때만 해도 검찰은 조국·민주당이 지켜주던 조직"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은 16일 7년 전 조국 전 법무장관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트위터 글을 인용하며 "윤석열 총장,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3년 11얼 "한 번도 검찰에 대한 대화를 해본 적 없는 윤석열 형(저와 동기이죠),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입니다.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내면 안 됩니다"고 작성한 트위터 게시물을 조 전 장관이 리트윗하며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언급한 장면을 캡쳐한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2013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재직하던 윤석열 총장은 당시 국정원 댓글수사를 진행하던 중 상부에 적법한 보고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검찰청 감찰본부로부터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박근혜 정권과 관련된 비리를 수사하던 윤 총장에 호의적이었던 박범계 의원과 조국 전 장관이 그를 향한 징계가 부당하다 주장하며 응원의 글을 남겼던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캡쳐 사진과 함께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 정직 2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도 무효"라며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를 내면 안 됩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 때만 해도 '검찰'은 조국과 민주당에서 지켜주던 조직"이라며 "그런데 이 정권 들어와서 범죄집단이 됐다. 그 사이에 검찰에 일어난 변화라곤 우병우 사단이 옷을 벗은 것밖에 없는데"라고 꼬집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6·25 전쟁 직후 북한에서 김일성으로부터 미국의 간첩으로 몰려 숙청을 당했던 사회주의운동가 박헌영이 재판 과정에서 "나는 이 자리에 오기 훨씬 전부터 살아나갈 수 없는 신세임을 느끼고 있었다. 이 재판은 말 그대로 요식일 뿐, 어떠한 최후 진술도 너희들의 각본을 뒤집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한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현 정권의 주류세력인 586 운동권을 겨냥해 "1980년대에 강철서신을 읽고 '박헌영은 미제의 간첩이다'라는 문건으로 학습을 시작한 사람들이니..."라며 "21세기 디지털시대에 이런 전체주의적 재판을 보다니, 무서운 일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