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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당대회 전망①] 개최 시점은?…"1월초" VS "바이든 취임 이후"


입력 2020.12.25 10:00 수정 2020.12.24 22:3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7차 당대회, '70일 전투' 이후 개최

'80일 전투' 오는 29일 마무리 가능성

최고인민회의 1월 하순 개최 예정

통상 당대회 직후 최고인민회의 열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은 지난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자료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1월 개최를 예고한 제8차 노동당대회의 구체적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이 같은달 20일로 예정된 만큼, 개최 시점 자체가 '메시지'가 될 수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평가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내년 1월 중 8차 당대회 개최를 예고한 북한이 구체적 시기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며 "관련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차 당대회의 경우 개최 10일 전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결정서를 발표해 개최일을 공개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통상 평양에서 열리는 당대회는 전국 각지의 지방 대표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진행된다. '사전 소집'이 불가피한 만큼 북한이 1월 초 당대회를 계획하고 있다면 조만간 구체적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80일 전투'가 연말께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점도 연초 당대회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8차 당대회를 앞두고 진행 중인 80일 전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5일 당 정치국회의에서 주문한 '내부결속 운동'이다.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을 기점으로 80일 전투가 시작됐다고 가정할 경우 80일째가 되는 날은 오는 29일이다. 북한은 지난 2016년 7차 당대회를 '70일 전투' 종료 3~4일 후 개최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8차 당대회는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1월 1~5일 개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 실장은 "1월 초에 당대회를 개최한다면 신년사와의 (메시지) 중복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당대회에 무게를 싣고 신년사를 생략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이 1년 단위 대내외 정책을 담은 신년사와 5년 단위 전략노선을 제시하는 당대회를 굳이 병행하진 않을 거란 관측이다.


결국 당 대회를 계기로 장기 전략을 제시하고 중단기 전략은 상황에 따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지난 2016년 제7차 당대회 당시 모습(자료사진) ⓒ노동신문/뉴시스

일각에선 8차 당대회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상 당대회 개최 20여 일 전 지방 당대회를 개최해 대표를 뽑는다"며 "현실적으로 1월 초 개최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이 내년 1월 20일이기 때문에 북한이 바이든 취임사를 듣고 당대회를 개최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통상 북한이 당대회 직후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다"며 "북한이 최근 최고인민회의를 1월 하순에 열겠다고 발표했다. 당대회를 열고 당대회 결정사항을 최고인민회의에서 다시 한번 법적으로 추인하는 절차를 밟을 거라고 예측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12차 전원회의에서 "내년 1월 하순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가정보원은 정치 일정과 별개로 지난달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차기 당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김일성 광장에서 제7차 노동당대회 폐막을 축하하는 청년·학생들의 야회 및 횃불행진이 진행되고 있다(자료사진). ⓒ조선중앙TV

한편 북한은 성공적인 8차 당대회 개최를 위한 '물밑 작업'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당대회 참가자 선발이 완료됐다"면서도 "당대회 개최일을 중앙에서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소식통은 "당대회 참가자들이 당대회 개최 전까지 휴대전화로 연결된 비상연락망을 통해 관련 당국의 지시를 전달받고 있다"며 "참가자들은 매일 당 조직에 고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없는지 자가검진하고 그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당대회가 일곱 차례 열렸지만 당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비상연락망까지 구축해 긴장상태를 이어가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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