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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형준 "확장성 가진 내가 부산시장 출마해야 서울 보선에도 도움"


입력 2020.12.25 09:00 수정 2020.12.28 18:1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선 예비후보

"문정권 폭주 제동 걸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586운동권, 민주주의 유린…제2의 민주화 운동 필요

특정 후보 측, 내 아픈 가정사 악용해 네거티브…참지 않아"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23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부산이 계속 퇴조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가 없었다. 또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밝힌 부산시장 보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두 곳의 보선은 서로 연결 돼 있기 때문에 중도 외연 확장성과 '합리주의자' 이미지를 가진 내가 부산 보선에 출마하면 서울 보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제2의 민주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실세인 586운동권은 민주화 세력이라는 훈장을 갖고 정치적 혜택을 엄청 받았지만 실제로는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유린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포퓰리즘과 유사 전체주의처럼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진짜 민주주의'를 한번 해보자는 의미에서 '제2 민주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부산 보선 출마 선언을 한 바로 다음 날(16일) 부산 중구 충혼탑과 민주공원을 찾아 'YS(김영삼 전 대통령) 정신'을 강조하면서 '제2의 민주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박 예비후보는 최근 차기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자 집중 견제가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네거티브 공격이 많이 들어온다"며 "특정 후보 측이 내 가정의 아픔과 가족의 상처를 악용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다니는데 굉장히 괘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나와 내 가족의 명예를 계속 훼손하면, 참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23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사실 서울·부산 보선 모두 출마 권유를 받았다. 부산에서 태어났고, 90년대 초 동아대 강단에 섰을 때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한 번도 서울로 이사 간 적이 없다. 부산을 너무 사랑한다. 부산이 계속 퇴조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가 없었다. 부산이 다시 활력을 되찾으려면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된다고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또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이번 두 곳의 보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권 창출하는 게 대단히 어려워질 수 있다. 두 곳의 보선은 서로 연결 돼 있기 때문에 중도 외연 확장성과 '합리주의자' 이미지를 가진 내가 부산 보선에 출마하면 서울 보선에도 도움이 되고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서울 보선의 경우 어떤 역량을 가진 인물이 야권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서울 보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당 입장에선 부산보다 서울 선거가 더 어렵다. 특히 서울의 경우 부산보다 젊은 세대와 중도층 비율이 더 높고, 스윙 보터도 더 많다.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고, 중도층의 표심을 잡을 수 있고,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는 비호감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이 서울 보선 후보가 돼야 한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다면 외연 확장성을 가진 인물이 후보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 안 대표가 용단을 내린 것은 사실이고, 서울 보선이 참 재밌게 된 것은 맞다. 흥행이 가능한 조건을 만들었다는 점에선 잘된 일이라고 본다."


-최근 각종 차기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국민들께서 대표적인 중도보수 논객으로 인정해주는 것 같다. 또 30년 동안 부산에서 지내면서 시민운동도 하고 국회의원(부산 수영구)도 하고 청와대에 있을 때 부산 창구 역할을 도맡아 했던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 부산 네트워크도 상당히 넓다. 그래도 선거는 절대 방심하거나 자만하면 안 된다. 지지율이 높으니까 네거티브 공격이 많이 들어온다."


-1위 후보이다 보니, 집중 견제가 일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가정사 관련한 근거 불분명한 마타도어가 떠돌아다니더라.


"내가 30대 때 이혼하고 재혼을 한 것은 사실이다. 정상적 협의이혼 후에 재혼을 한 거다. 재혼 가정의 가장으로서 나만큼 가정을 화목하게 꾸린 사람도 없다고 자신한다. 공직 생활하면서 문제될 만한 일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오만 흑색선전들이 난무하고 있다. 모두 사실이 아니다. 특정 후보 측이 내 가정의 아픔, 가족의 상처를 악용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다니는데 굉장히 괘씸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와 내 가족의 명예를 이런 식으로 계속 훼손하면, 참지 않을 거다.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 그 사람, 굉장히 위험한 짓들을 계속 하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에 출마했을 때도 이 같은 흑색선전이 있었다. 상대 후보 측에서 허위사실을 퍼트려서 관련자 7명에 대해 고소를 했고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으로 벌금형 200만 원 이상의 중죄가 나왔다. 이 당시 돌았던 마타도어가 지금 다시 돌고 있는 거다. 이런 마타도어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당 의원들에게 해명하고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수치스럽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23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형준이 부산시장이 되면, 뭐가 달라지나.


"작년 인천의 GDP(국내총생산)가 부산을 앞질렀다. 인천에 뒤지는 상황이 온 것은 한 마디로 혁신 역량의 부족 때문이다. 부산은 청년이 붙어있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청년이 떠난다는 것은 대학이 죽고 있다는 것이고, 대학이 죽으면 산업이 살 수가 없다. 대학이 살아야 산업이 살고, 산업이 살아야 대학이 산다. 5년 안에 부산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도시'로 만드는 게 핵심 공약이다. 인공지능, 해양신산업, 관광 마이스, 블록체인, 문화 컨텐츠, 에듀 테크, 의료 헬스케어 등 7대 분야를 지정해서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할 거다. 성공적인 산학협력단지 조성을 위해선 스타트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일자리를 늘리려면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 기업이 활성화돼야 한다. 파리의 스테이션 에프(F)처럼 일·주거·여가가 함께 이뤄지는 콤팩트 시티를 만들겠다. 이 모든 것들을 담는 산학협력도시를 '데우스밸리'라고 명명했다. 데이터와 제왕 제우스를 합친 용어다. 마침 내일(24일) 스타트업 강국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벤처육성그룹 요즈마그룹과 업무협약을 맺는다. 내가 부산시장이 되면 부산에 스타트업 플랫폼을 만들고 거기에 요즈마그룹이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이다."


-부산 보선 출마 선언을 한 바로 다음 날(16일) 부산 중구 충혼탑과 민주공원을 찾아 'YS(김영삼 전 대통령) 정신'을 강조했다.


"YS가 민주화를 불가역적으로 만든 공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담대한 용기를 갖고,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불굴의 투지로 개혁을 수행하는 YS 정신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YS랑 인연도 깊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문민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했다. 그 당시 세계화, 정보화, 금융개혁 등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실무 작업을 많이 했다."


-'제2의 민주화 운동'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실세인 586운동권은 민주화 세력이라는 훈장을 갖고 정치적 혜택을 엄청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유린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 포퓰리즘과 유사 전체주의처럼 국정을 운영하면서 과거 그들이 욕하던 보수 정권이 했던 것들을 자기들이 자행하는 역설을 보이고 있다. '진짜 민주주의'는 자유주의와 공화주의에 바탕을 둬야 하는데, 이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다수의 힘이라고만 생각한다. 또 소통·공감에 기초해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민주주의인데, 이 사람들은 공동체를 끊임없이 분열시키고 서로 적대하게 만들고 편 가른다. 그래서 자유주의와 공화주의에 기초한 진짜 민주주의를 한번 해보자는 의미에서 '제2 민주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했던 거다."


-현재 586운동권은 가짜 민주화 세력이라는 뜻인가.


"그들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정의와 민주주의를 왜곡시키고 있다. 최근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1가구 1주택법'(주거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봐라. 이 개정안에는 1가구가 1주택을 보유·거주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는 내용 외에 '자산 증식 및 투기 목적 활용 금지' 원칙도 포함 돼 있다. 자산 증식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주택으로는 자산 증식을 하지 말라고 법률로 규정한 것은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자유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거다. 집은 '자산이 아니라 주거'라는 발상 자체가 반자유주의 가치를 보여주는 거다. 기가 막힌다."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입장은.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으면 좋겠다. 가덕도신공항은 단순히 부산만을 위한 공항이 아니라 남부권 전체를 위한 물류 허브 공항이다. 가덕도신공항으로 인해 남부권 전체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한민국 전체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박 예비후보는…▲1960년 부산 출생 ▲부산 동아대 교수 ▲17대 국회의원(부산 수영구) ▲청와대 정무수석(2009~2010) ▲국회 사무총장 ▲통합신당창당준비위원장 ▲미래통합당 4·15 총선 공동선대위원장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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