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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 앞 채식 강요한 비건 운동가… "돼지는 똑똑하다"


입력 2020.12.30 21:18 수정 2020.12.30 23:55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비건 운동가에 분노한 정육점 직원ⓒ세븐뉴스

호주 한 쇼핑몰 정육점 코너 앞에서 한 비건 운동가가 육식 반대를 주장하는 1인 시위를 하다 직원에게 쫓겨나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24일 세븐뉴스 등에 따르면 퍼스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비건 운동가 태시 피터슨이 피가 흩뿌려진 듯 붉은색 물감으로 흰옷을 물들이고 앞치마를 입고 장화를 착용한 채 돼지 머리 모형을 들고 나타났다.


이 운동가는 정육점 앞에서 지나가는 손님들을 향해 "동물들이 어떻게 질식해 죽고 있는지 아느냐"고 큰 소리로 외쳤다.


판매대에 있던 정육점 직원은 판매대를 뛰어넘어 이 운동가에게 다가가 "당장 여기서 나가라"며 여러 차례 요구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정육점 직원의 말을 무시하며 "돼지는 우리가 키우는 애완동물보다 똑똑하다"라며 "돼지를 직접 죽일 수 있느냐"고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비건 운동가를 끌어내고 있는 정육점 직원ⓒ세븐뉴스

정육점 직원은 계속된 영업방해에 이 운동가에게 "그만하고 나가"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직원의 말은 외면한 채 "돼지머리에 총을 쏘거나 목을 잘라낼 수 있느냐"며 "당신이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고 먹는 건 끔찍한 학대를 저지르는 거다"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정육점 직원은 여성이 들고 있던 돼지머리 모형을 붙잡고 그녀를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


이 여성은 "당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나는 발언할 권리가 있다"라고 억울해했다.


이에 정육점 직원은 "내가 당신 직장에 찾아가 이렇게 해도 되겠느냐"며 팔을 붙잡고 쇼핑몰 밖까지 끌어내며 내쫓았다.


태시 피터슨, 피투성이 도살장 노동자 복장ⓒ세븐뉴스

그녀는 끌려가는 와중에도 정육점 직원에게 "당신은 동물 학대자라는 게 자랑스럽냐"고 소리를 지르며 육식 반대를 주장했다.


운동가는 시위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쇼핑몰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소란을 듣고 출동한 보안요원이 그녀를 아예 밖으로 쫓아냈다.


이후 이 운동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지 육류 산업의 진실을 말하려 했을 뿐인데 왜 그녀가 화를 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 운동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고기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그녀는 정기적인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동물 뼈와 육류 제품이 현관 앞에 버려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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