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0여명의 여성을 연쇄 살인한 흉악범이 새 삶을 살고 싶다며 개명을 신청한 정황이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현재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로즈 웨스트(67)가 이달 초 36파운드를 내고 '제니퍼 존스'로 개명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개명하고자 한 이름이 기독교 이름이고 흔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즈는 지인들에게 "과거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고 싶다"며 감옥 간수들과 함께 복역 중인 수용자들에게 자신을 새 이름으로 부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로즈의 개명 소식에 감옥 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더 선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로즈는 새로운 이름이 자신에게 익명성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로즈는 개명을 통해 영국 역사상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인 프레드와 연관성을 끊어버리고자 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로즈는 남편 프레드를 도와 1967년에서 1987년 사이 20년 동안 상습적으로 10여 명의 10대 여아들을 감금한 뒤 고문하고 성적 학대를 가해 살해했다. 7살 아들 앞에서 의붓딸을 마구 때려죽이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1994년 자택 앞마당에 유기된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프레드는 12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나 1995년 재판을 앞두고 퍼밍엄 교도소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로즈는 그해 11월 자신의 의붓딸과 여성 9명 등 10건의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프레드가 주범이며 나는 무죄"라며 결백을 주장해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현재는 교도소에서 16명의 여성 수용자들과 함께 복역 중이다.
그녀의 개명은 런던 고등법원에 등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