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 2주 앞당긴 3일 조기폐막 결정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좌석 두 칸 띄어앉기로는 공연진행 불가능"
뮤지컬계가 공연중단 기간을 일제히 연장하고 있다. 일부 뮤지컬은 조기폐막을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7일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달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한 달여간 공연을 일시 중단했던 다수의 뮤지컬들이 중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몬테크리스토’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지난 2일 SNS를 통해 당초 4일까지였던 공연중단 기간을 17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몬테크리스토’를 관람하기 위해 기다려준 관객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이러한 소식을 전하게 돼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공연은 18일 재개되며, 취소되는 회차에 대한 예매 건은 취소 수수료 없이 각 예매처를 통해 일괄 취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스트’도 5일부터 공연 중단 기간을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이날 SNS에 “공연 일시 중단, 재오픈을 반복하면서 관객 여러분께 지속적인 혼란과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거리두기 2.5단계 유지 또는 격상 시에는 5일 이후 공연에 대해 일부 공연이 추가로 취소될 수 있다”고 사전 공지했다.
‘호프’와 ‘젠틀맨스 가이드’도 공연중단 기간을 논의 중에 있다. 당초 ‘호프’는 오는 5일, ‘젠틀맨스 가이드’는 12일 공연이 재개될 예정이었다.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을 진행해온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이달 17일까지 올릴 예정이었던 공연을 2주 앞당긴 지난 3일 조기폐막했다. 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거리두기 2.5단계 2주 연장으로 인해 ‘노트르담 드 파리’는 최종적으로 공연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2.5단계인 ‘두 칸 띄어앉기’로 객석 좌석의 30% 판매로 공연을 유지해왔다”며 “2.5단계가 완화되지 못할 경우 공연을 지속함으로써 발생하는 적자의 무게를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어 부득이하게 공연을 종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유지된다고 공연장 운영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두 좌석씩 띄어앉기로 운영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좌석의 30%만 운영할 수 있는 두 좌석 띄어앉기로는 도저히 공연을 올릴 수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PMC프러덕션, 신시컴퍼니, 클립서비스, 오디컴퍼니,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EMK뮤지컬컴퍼니, CJ ENM, 에이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쇼노트 등 10개 제작사가 모인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는 호소문을 통해 “좌석 두 칸 띄어앉기 조치는 실질적으로 공연 진행이 불가능한 ‘희망고문’”이라며 “2.5단계의 좌석 두 칸 띄어 앉기 조치를 재고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