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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산울림, 故 임영웅 연출가 1주기 추모 낭독 공연 개최


입력 2025.03.24 09:19 수정 2025.03.24 09:1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

극단 산울림이 지난해 5월 타계한 고(故) 임영웅 연출가의 1주기를 맞아 5월 8일부터 11일까지 홍대 소극장 산울림에서 추모 낭독 공연을 올린다.


ⓒ극단 산울림

극단 산울림을 창단한 연출가 임영웅은 1955년 서라벌예술대학 재학 시절 연출한 ‘사육신’으로 데뷔한 이래 60여 년 동안 수많은 연극, 뮤지컬 작품들을 연출, 제작하며 한국 공연예술계의 큰 획을 그었다.


그는 196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출하며 부조리극의 명쾌한 해석을 제시했고 국내를 넘어 프랑스, 아일랜드, 폴란드, 일본 등 여러 차례의 해외 초청 공연을 통해 ‘세계의 고도’로 인정받았다. 그 외에도 ‘비쉬에서 일어난 일’ ‘꽃피는 체리’ ‘목소리’ ‘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등 해외의 문제작들과 ‘부정병동’ ‘하늘만큼 먼 나라’ ‘가위 바위 보!’ ‘숲속의 방’ 등 다양한 국내 창작극을 발굴했다.


연극 뿐만 아니라 1966년 한국 최초의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비롯해 ‘꽃님이! 꽃님이!’ ‘지붕 위의 바이올린’ ‘키스 미 케이트’ 등 다양한 뮤지컬을 연출했고, 2002년 일본에서 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갬블러’는 우리나라 해외 공연 사상 최대 성공을 거둔 뮤지컬로 역사에 남았다.


한평생을 무대 위에 바친 그의 발자취를 기리며, 연출가 임영웅의 연출작 중 세 작품을 선정해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소극장 산울림에서 낭독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첫 막을 올리는 작품은 마르그리트 뒤라스 작의 ‘영국인 애인’이다. 1980년 연극회관 쎄실극장에서 초연 당시 ‘마리 떼레즈는 말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공연된 후 1987년 재공연 시 ‘영국인 애인’이라는 원제로 공연되었다. 해외 신작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써 국내 연극의 지평을 넓혀온 연출가 임영웅의 도전 정신이 반영된 작품이다. 연출가 임수현이 연출을 맡고, 배우 정원조와 이다해, 임승범, 김영욱이 출연한다. 5월 8일 오후 8시, 5월 10일 오후 3시 2회 공연된다.


두 번째 작품은 해럴드 핀터 작의 ‘덤 웨이터’다. 1969년 6월 까페 떼아뜨르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사실주의 연극이 주를 이루던 한국 연극계에 ‘부조리 연극’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첫 도전이었다. 임영웅 연출이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선택하는 계기가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연출가 박선희가 연출을 맡고, 배우 김다흰과 전박찬, 박동욱이 출연한다. 5월 9일 오후 4시, 5월 10일 오후 7시 2회 공연된다.


세 번째 작품으로는 산울림의 ‘여성 연극’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인 드니즈 샬렘 작,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가 15년만에 낭독 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여성들의 이야기와 엄마와 딸의 관계가 불러일으키는 보편적인 정서가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1991년 소극장 산울림에서 초연된 후 2010년까지 수 차례 재공연 된 바 있다. 연출가 임영웅과 배우 박정자의 오랜 예술적 관계가 정점에 이른 작품으로 연출가와 배우 사이의 상호 신뢰가 이루어내는 예술적 성과가 두드러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연출가 송정희가 연출을 맡고, 배우 강정윤과 이주희, 김영욱이 출연한다. 5월 9일 오후 8시, 5월 11일 오후 3시 2회 공연된다.


토크 콘서트 ‘연극의 시간’은 마지막 날인 5월 11일 오후 6시에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다. 생전 임영웅 연출가와 인연이 깊은 관계자들과 그가 만들어온 역사를 지켜봐온 관객들을 초청하여 함께 추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진행은 김명화 작가 겸 연출가가 맡고, 출연진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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