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금투사 부보예금(투자자예탁금) 62.5조…1년 새 113% ↑
"시중 유동성 증가와 저금리 투자수요 확대 영향 증가세 지속"
지난해 3분기 금융투자사의 부보예금(투자자 예탁금)이 증시 활황 속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은행, 저축은행, 보험 등의 전체 부보예금 규모ㅡ 245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1.5%(37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부보예금'이란 정부·금융기관 예금, 법인보험, 실적배당형 퇴직연금 등을 제외한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는 예금이다. 금융투자사 부보예금은 금융투자사 투자자 예탁금, 발행어음(종금계정)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금융투자사 부보예금 증가세다. 지난해 9월 금융투자회사의 부보예금은 6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6.2%(8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13% 증가한 수준이다.
금투사 부보예금 가운데 개인과 법인 등의 부보예금은 전 분기 말 대비 각각15.3%(7조1000억원), 21.5%(1조6000억원) 증가했다.
예보 측은 "시중 유동성 증가와 저금리로 인한 주식 등 금융상품의 투자 수요 확대 등으로 금융투자사 부보예금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의 부보예금은 1496조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3%(18조800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확산에 따른 정책지원 등의 영향으로 유동성이 확대돼 증가세는 지속됐으나 3분기에 들어서면서 증가율이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부보예금 규모는 67조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5%(1조원) 증가했다. 은행업권 대비 높은 수신금리 수준과 시중 유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부보예금이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의 전 분기 대비 증가율(6.4%)보다는 감소하는 등 상승폭은 둔화됐다.
보험사의 부보에금인 책임준비금의 경우 82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1.1%(8조7000억원) 확대돼 일정 수준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생명보험사의 부보예금은 620조4000억원으로 0.9%(5조8000억원) 증가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20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4%(2조9000억원) 늘었다.
예보는 "코로나19 확산과 이로 인한 경제활동의 제한은 지속됐으나 2분기보다는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되며 부보예금 증가 폭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