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출시로 ‘아이폰12’ 견제, 화웨이 반사 효과
업계 “전작보다 판매량 최대 7~8% 상승” 예상
가격 낮춘 폴더블·중저가, 5G 점유율 확대나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이 출격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을 시작으로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와 폴더블 단말 등을 통해 올해 IT·모바일(IM) 부문 실적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 IM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약 11조4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4분기 IM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0과 갤럭시노트20을 선보였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하반기 애플 아이폰12 흥행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갤럭시S21 출시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15일 갤럭시S21 시리즈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S펜을 장착하며 관심을 모은 갤럭시S21은 5G 플래그십 단말로는 이례적으로 100만원 미만의 가격(출고가 99만9000원)에 책정됐다. 전작보다 약 25만원 저렴하다. 이통3사는 공시지원금도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 5G프리미엄 폰 출시 초기 10만~20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한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갤럭시S21 출시일은 오는 29일로 기존보다 한 달 정도 빠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판매량 부진을 만회하고, 아이폰12를 견제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결단은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이통업계는 갤럭시S21 첫 달 판매 실적이 갤럭시S20보다 20% 정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판매량도 청신호가 켜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1의 연간 판매량은 2800만대 가량으로 전작보다 7~8% 증가한 수준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갤럭시S21 조기 출시와 함께 미국 제재로 인한 화웨이의 공백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프리미엄폰 시장의 포화와 교체 주기 연장으로 인해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중저가 단말로도 5G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200만원이 훌쩍 넘었던 폴더블 제품은 출고가가 100만원대까지 낮아지며 폴더블 대중화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먼저 나오는 단말은 ‘갤럭시Z플립3’로 내년 2분기 출시가 언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더 저렴한 모델인 라이트 버전을 준비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회사는 갤럭시Z폴드3 등 신규 폴더블 폰만 3종 이상을 내놓는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최근 기고문은 이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기고문을 통해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물량공세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외 삼성전자는 상반기 동남아시아 시장에 5G중저가 단말들을 선보인다. 미국의 제재로 시장 점유율이 급감한 화웨의 공백을 메꾸고,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와 맞붙겠다는 전략이다. 중저가 제품은 평균판매가격(ASP)이 프리미엄보다 낮지만, 글로벌 판매량을 끌어올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32’와 ‘갤럭시A52’, ‘갤럭시A72’를 출시하며 5G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스마트폰 시장이 2020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가정한다면 상성전자의 성장률은 시장 대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웨이 공백을 어느 정도 확보할 것인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 보다는 유럽 시장이 공략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