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심판원, SK이노의 LG에너지솔루션 특허 무효 주장 심판 청구 거절
SK이노 "단순 절차적 문제" LG에솔 "실수를 유리하게 왜곡"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특허청 특허심판원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관련 특허가 무효라는 주장으로 심판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것과 관련해 SK이노는 15일 "단순 절차적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가 실수를 유리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PTAB는 전날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무효 심판(IPR) 8건에 대해 모두 조사 개시를 거절하는 결정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5월부터 특허심판원에 LG에너지솔루션의 양극재 특허와 분리막 특허가 무효라며 총 8건 IPR을 제기했다. 특허심판원은 지난해 11월 말 6건, 이달 12일 2건까지 총 8건을 모두 각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가 제기한 특허심판 1건은 인정돼 진행 중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이 다툼을 시작조차 해보지 못했고, 특허 소송 전략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자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반박 자료를 내고 특허심판원이 자사가 제기한 특허무효 심판을 기각한 것은 미국 특허청의 전반적인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PTAB는 작년 초부터 특허무효심판 결과보다 ITC나 연방법원 소송 결과가 먼저 나올 것으로 판단하면 중복 청구를 이유로 특허무효 심판을 각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특허청장이 지난해 9월 이 같은 결정을 독려하는 발표를 했고, 그 이후부터 PTAB는 ITC 소송에 계류 중인 특허에 대해서는 특허무효심판을 모두 각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가 입장을 발표하자 LG에너지솔루션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의 주장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경쟁사의 주장대로 지난해 초부터 중복 청구를 이유로 무효신청을 각하하는 결정이 시작됐다면 왜 비용까지 들여가며 8건을 신청했는가"라며 "해명 없이 본인들의 실수를 유리하게 왜곡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무효 판단을 받을 수 있는 PTAB(미국 특허심판원)에서의 신청이 모두 각하돼 기회를 상실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송을 통해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리고,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금 양사가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2만 7000여건의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