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시장' 놓고 나경원·안철수·오세훈 첫 포화 주고받아

吳, 아침 라디오서 "인턴시장·초보시장 안돼"

羅, "10년 쉬신 분보다 잘할 자신 있다" 반격

安, "야권 후보끼리 서로 동료란 인식 가져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권주자급에서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사진 왼쪽부터, 선수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빅 쓰리'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인턴시장' '초보시장' 논란으로 첫 포화를 주고받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8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내가 시장직을 수행해본 경험을 돌이켜보면 업무를 파악하는데에 1년이 걸렸다"며 "생활행정이라 사계절에 해야하는 일이 다 다르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인수위도 없이 당선된 바로 다음날부터 일에 착수해야 해서 연습할 수 있는 기간이 없다"며 "'인턴시장' '초보시장'이라는 표현이 조금 자극적이긴 하지만 아마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이미 시장을 수행해본 경험자인 반면 경쟁자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안철수 대표는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을 꼬집어, 1년 2개월짜리 시장직을 수행하기에 수월치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한 셈이다.

이에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SNS에 글을 올려 "서울시장은 혼자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 서울시 공무원과 25개구 구청장 및 소속 공무원들이 함께 일하는 자리"라며 "나는 서울시 모든 공무원들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믿는다"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4선 의원, 야당 원내대표, 당이 어려울 때 시장 후보로 나서 서울 시정을 맡을 준비까지 했던 사람인 내가 10년을 쉬신 분보다 그 역할을 잘할 자신이 있다"며 "그럼에도 나를 인턴시장이라 칭한다면, 오세훈 후보에게 인턴 로버트 드니로가 어떻게 위기의 회사를 구해내는지 영화 '인턴' 시청을 권한다"고 반격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직을 내려놓은 뒤 총선과 전당대회 등에 출마했지만 원내 입성이나 당직 수행 등을 못한 반면, 자신은 2014년 7·30 보궐선거로 등원한 뒤 지난해 총선까지 계속해서 활발하게 활동해왔음을 들어 상대를 '10년을 쉬신 분'으로 내리누른 모양새다.

2018년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는 했지만 역시 행정 경험은 없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세훈 전 시장의 공격에 대해 네거티브 공세로 치부하며 비껴갔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간담회를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야권에게 쉬운 선거가 아니다"며 "재·보궐선거여서 투표율이 낮고 서울에 있는 야권의 조직도 여권에 비하면 굉장히 힘이 약하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정부·여당은 쓸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있는데 야권이 대응할만한 것들이 굉장히 부족하다"며 "지금은 야권 후보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동료라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