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바꾸고, 매장 콘셉트 등 ‘체질개선’
소비자 수요에 맞춰 ‘스낵킹’ 중심 사업구조 개편
도너츠 브랜드로 잘 알려진 ‘던킨’이 가정간편식을 본격 확장하며 분위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웰빙·다이어트 열풍으로 도넛 판매가 감소하자 소비자 수요에 맞춰 사업구조 개편에 착수한 것이다.
던킨은 지난 2019년 1월 사명을 공식 변경했다. ‘도너츠’를 빼고 ‘던킨’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기존 ‘도넛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확장·제공하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
던킨은 가장 먼저 메뉴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도너츠뿐 아니라 간단하고 든든한 한 끼를 강조한 ‘스낵킹’을 중심으로 핫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브리또, 피자 등 밀류 위주의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했고, 지난해에는 미니 도넛, 브리오슈 등 베이커리류 제품으로 확대했다.
이달 말에는 ‘크리스피 포테이토볼’, ‘떠먹는 떡볶이 도넛’ 등 이색 메뉴도 출시될 예정이다. 도너츠로 갈고 닦은 연구 개발 노하우를 적극 활용했다.
커피 원두 다양화 작업에도 한창이다. 커피 시장 확장에 따라 ▲에스프레소 ▲첼시바이브 ▲롱비치블루 등 던킨 만의 커피 원두 블렌드도 직접 개발해 내놓기도 했다.
던킨 관계자는 “그동안 기존 도넛 제품 이외에, 던킨의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는 추가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고민해 왔다”며 “최근 1인 가구 증가, 혼밥, 캠핑 등이 식품 업계 트랜드로 자리 잡음에 따라 이러한 수요를 공략할 수 있는 간편식을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하는 식품업계 트렌드에 맞춰 식품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식품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인기 식음료를 원료로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던킨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이유는 먹거리 증가에 그 원인이 있다. 도넛을 대체할 디저트류가 많아진 데다 웰빙·다이어트 열풍으로 도넛에서 손을 뗀 소비자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밀가루와 설탕을 주원료로 하는 도넛은 당함유량이 높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실제 던킨은 지난 2015년 1892억원의 매출을 낸 이후 성장세가 멈췄다. 4년 연속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다 지난 2019년엔 1791억원에 그쳤다.
다만, 던킨은 홈카페족의 증가 등 집에서 즐기는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2018년 6월부터 딜리버리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던킨 딜리버리 매출은 전년 대비 20배 성장하는 결과를 얻었다.
최근에는 매장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카페이자 한 끼 식사를 즐기기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되기 위해 탈바꿈 중이다.
던킨 관계자는 “향후에도 도넛과 커피 등 기존 제품의 품질을 더욱 강화하고 동시에 핫샌드위치, HMR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 운영해 고객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배달 및 픽업 이용고객이 늘어난 만큼, 배달 전용 메뉴와 별도 패키지를 개발,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집에서도 같은 품질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