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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부, 자유억압" 비판했던 정 박,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임명


입력 2021.01.28 11:55 수정 2021.01.28 13:2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짝사랑 빠진 文, 北과의 화해를 최우선 과제로"

정 박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자료사진) ⓒ유튜브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던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직을 맡게 됐다.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 정보 분석관 출신인 박 부차관보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박 부차관보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에서 "국무부에 동아태부차관보로 합류하게 됐다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드림팀과 함께 미국 국민에 다시 봉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으로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가 기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 동아시아 정책을 담당하는 1인자와 2인자가 모두 한국계로 채워질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계 인사들을 중용함에 따라 향후 남북미 관계개선을 기대하는 일각의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과거 연구 내용이나 발언들을 살펴보면 '강경책'을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CIA 북한 정보 분석관으로 일했던 박 부차관보는 지난 22일 브루킹스연구소를 통해 발표한 '한국 민주주의에 드리워진 북한의 긴 그림자'란 글에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부차관보는 문 대통령이 "짝사랑(unrequited promise)에 빠져 북한과의 화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국민의 자유를 선택적으로 억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빚은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제정 등에 비판적 견해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해당 보고서에서 문 대통령이 '전직 인권 변호사'라는 기대와 달리 "자신의 대북 대화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반(反)북 활동을 약화시키는 데 권력을 사용했다"고도 했다.


뉴욕에서 성장한 박 부차관보는 콜게이트대학교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미국 역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헌터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가르쳤으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연구하기도 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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