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올해 들어 1.7% 하락...신세계는 2.5%↓
“사업 불확실성 감안, 상위 사업자 선별 집중 추천”
중국 하이난 면세점의 성장세가 가팔라진 가운데 한국 면세점 관련주의 주가 회복 시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는 국내 면세점의 영업 환경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가격 메리트로 인해 고객 이탈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소와 이연 수요 등에 따른 면세 매출 회복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신세계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각각 1.7%, 2.5%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라 9.5% 올랐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그동안의 상승 폭을 좁혔다.
중국 하이난 면세점은 지난달 월매출 11억5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한국 추월 직전까지 성장했다. 하이난 지역의 면세점은 기존 4개에서 작년 말 8개로 늘었고 올해 1월 중 총 10개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 면세점을 내년까지 지금의 2배 규모로 확대하고 하이난 이외 여러 지역에 신규 면세점을 오픈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한국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양국 인터넷 면세점의 인기 화장품 면세가를 비교할 경우 한국이 중국 대비 국산 화장품은 약 11%, 수입 화장품은 약 21% 저렴하다. 이 가격 격차는 매년 축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재 한국 면세점 매출은 작년 12월 하이난 면세점의 추가 오픈과 한국 관세청의 면세품 제3자반송 종료에도 불구하고 작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아직은 한국 면세점이 제품 구색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향후 한국 면세시장은 기업형 리셀러와 관광객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아직 가격 메리트가 커 기업형 리셀러의 수요가 유지될 전망이며 국내외의 비교적 다양한 브랜드들을 취급해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상위 사업자 위주로 단기적인 업사이드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상위 사업자일수록 인기 수입 화장품의 재고 확보가 용이하고 개인 리셀러보다는 기업형 리셀러가 많아 고객 이탈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한국 면세산업 매출은 작년 133억 달러에서 코로나 해소로 199억 달러, 한중 관계 개선으로 217억 달러까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그간의 이연 수요로 실제 매출은 당사의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크다”며 “단,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호텔신라 등 상위 사업자에 선별적으로 집중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지난해 제3자 반송 매출에서 타사 대비 가시적인 결과를 냈고 올해는 다회발송을 통해 본점 중심의 매출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옥 호텔의 증축도 속도를 낼 전망으로 코로나19 환경 속 1위와의 격차도 지속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 올해 하반기 정상화를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올해 신세계의 상반기 면세 사업은 명동점의 면허 갱신과 인천공항 내 임대료 요율제 적용, 강남점과 센텀점의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현대백화점은 1호점과의 운영 시너지와 2호점의 상권 경쟁력에 근거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