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두자릿수 수익률…운용자산 5년만에 두 배
벤치마크 대비 상대수익률도144bp…"역대 최고치"
정부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13%대 투자수익률을 달성해 218억달러(23조70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정부예산 513조원의 약 4.6%에 해당한다.
최희남 KIC 사장은 2일 유튜브를 통해 개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자산배분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배분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 결과 13.7% 수익률을 거뒀다"고 밝혔다.
KIC는 지난 2019년 202억달러에 이어 2020년 218억 달러의 투자수익을 달성하는 등 총 420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누적 투자수익의 60%를 불과 2년 만에 기록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운용자산 규모 역시 1831억달러(약 200조원)로 5년 새 2배 가량 성장했다.
이번 투자성과는 특히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수익규모는 정부예산 513조원의 약 4.6% 수준이다. 또한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전자 법인세 납부액 13조2000원(2019년 기준)의 약 1.8배 수준이다. 이 기간 벤치마크 대비 상대수익률도 144bp(bp=0.0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운용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술주와 성장주가 지난 해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우수한 종목선정 및 기술주·성장주 확대 전략 등이 초과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게 자체 분석이다. 채권투자에서는 미국과 유럽 크레딧 전략 및 금리 전략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알파전략들이 초과성과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주식, 헤지펀드 등 대체자산도 최초 투자 이후 연환산 수익률 7.7%를 기록, 전체 수익률 향상에 기여했다. 지난해 KIC의 자산배분 현황은 주식 42.7%, 채권 35.2%, 대체자산 15.3%, 기타 6.8%였다.
최 사장은 "글로벌 선진 국부펀드들과 비교해 운용자산 규모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고,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강화된 뉴노멀 환경으로 운용자산 장기 기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이 같은 투자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세계적 수준의 운용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