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통한 총파업 동참 확산 영향으로 풀이돼
미얀마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물대포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고 로이터·AFP통신이 8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지 영상을 인용한 보도에서 경찰이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물대포를 맞고 바닥에 쓰러졌으며,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결국 시위대 항의로 물대포 사용을 중단했다고 한다.
AFP 역시 경찰이 시위대 대응 과정에서 물대포를 사용했다며, 현장 사진기자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선언했다. 수도 네피도와 최대 상업도시 양곤 등에선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의료진을 중심으로 시작된 '소극적 저항'은 총파업 촉구에 호응한 근로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대규모 시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외신들은 주말이 아닌 주중임에도 시위대가 오전부터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전날부터 급속하게 확산된 총파업 동참 촉구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봉제 공장에서 일한다고 밝힌 닌 따진(28)씨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일하는 날이지만 봉급이 깎여도 일하러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업체들도 소속 노동자들이 대거 시위 현장으로 향해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