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과 이다영, 구단 및 연맹으로부터 징계 예상
KBO리그에서는 50경기 정지 또는 지명 철회 조치
프로배구 인기의 중심에 서있던 이재영,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이 학교 폭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두 선수의 소속팀 흥국생명 배구단은 지난 10일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폭력 사실과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재영, 이다영이 행했던 지난날의 과오가 불러올 후폭풍은 그 규모와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정규 시즌 종료를 앞둔 흥국생명은 핵심 세터와 공격수 부재라는 심각한 전력 손실을 입게 됐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지난 11일 도로공사와의 원정경기서 세트스코어 0-3으로 무기력패했다.
현재 여자부 정규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는 흥국생명은 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위 GS 칼텍스와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어 지금의 처진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장담할 수 없다.
구단 입장에서 최선의 길은 두 선수가 하루라도 빨리 팀에 복귀하는 일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사회적 문제로까지 다뤄지는 학교 폭력에 연루되어 있어 구단은 물론 프로배구연맹의 징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측은 두 선수의 현재 상태가 좋지 않다고 설명한 뒤 다음 주 중 징계 절차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배구연맹 역시 구단의 결정을 지켜본 뒤 연맹 차원에서의 징계를 논의한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선수의 품위 손상과 관련한 조항이 있어 이를 근거로 해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배구 아닌 다른 종목에서 과거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을 때 연루됐던 선수는 중징계가 불가피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바로 KBO리그다. 키움 히어로즈의 투수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후배 2명을 상대로 학교 폭력을 가했다. 결국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을 받아 앞으로도 야구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고, 소속팀 히어로즈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라는 자체 징계까지 받았다. 안우진은 지금도 ‘학폭’ 꼬리표가 따라붙으며 야구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NC 다이노스 역시 뒤늦게 선수의 학폭 사실을 알게 돼 1차 지명권을 날린 사례다. NC는 지난해 8월 김해고 김유성을 1차 지명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곧바로 중학교 시절 후배에 대한 폭행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구단 측은 고심 끝에 지명 철회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