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철우 작심발언’ 학폭논란, 지도자로 옮겨가나


입력 2021.02.19 09:18 수정 2021.02.19 15:2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박철우, 12년전 폭행 가해자 이상열 KB감독 공개 비판

이재영·이다영 사례처럼 지도자 폭행 미투로 번지나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을 공개 비판한 박철우. ⓒ KOVO

한국전력 박철우가 12년 전 폭행 가해자였던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을 공개 비판하면서 최근 스포츠계 ‘학폭 미투’(학교폭력 고발)가 선수서 지도자로 옮겨갈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박철우는 지난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금융그룹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서 이상열 감독을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2009년 국가대표로 발탁됐을 당시 코치였던 이상열 감독에게 구타를 당했다. 이에 박철우는 왼쪽 뺨에 멍이 들고 복부에 상처가 난 상태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해당 사건으로 이상열 감독은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2년 뒤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으로 돌아왔고, 대학 배구 지도자와 해설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 KB손해보험 감독으로 선임됐다.


폭행은 이미 12년 전 일이지만 최근 이상열 감독의 인터뷰가 박철우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 감독은 지난 17일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폭력 사태와 관련해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다. 인과응보가 있더라. 나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한다. 조금 더 배구계 선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박철우가 발끈했다. 경기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는 글을 남겼고, OK금융그룹전 수훈 선수로 선정되자 용기를 내 그동안 쌓였던 분노를 토로했다.


박철우 발언에 따르면 이상열 감독의 폭행에 기절하고 심지어 고막이 나간 선수도 있다. 그는 “이번에 (학교 폭력)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이상열 감독. ⓒ KOVO

박철우의 작심발언으로 스포츠계는 또 한 번 풍파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의 과거 학교 폭력 사례가 피해자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학폭 미투’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이 과거 학폭 사실을 인정하며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에도 특정 구단과 선수의 이니셜이 거론되는 등 언제 촉발될지 모르는 학폭 사례에 모든 구단들이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박철우의 이번 발언으로 파문은 선수와 지도자로 번질 가능성이 생겼다.


“우리 어릴 때는 운동선수가 맞는 것이 당연했다”는 박철우의 발언처럼 한국 스포츠계에서 학창 시절 지도자가 선수를 때리는 것은 암암리에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지도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 사례가 신고 된다면 스포츠계는 또 충격에 빠질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