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붐’에 작년 영업익 1조 육박...신규계좌 333만개
해외주식 일 약정액도 1조 돌파...“자산관리 역량 키울 것”
국내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계 1위인 키움증권이 리테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역량을 확대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개인투자자 주식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이후 차세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에 나서는 등 금융플랫폼 최강자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1.6%% 증가한 954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91.3% 늘어난 6939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2분기를 시작으로 매 분기마다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해왔다. 자본효율성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업계 최고 수준인 27.4%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일등 공신은 리테일 부문이다. 지난해 리테일 부문 전체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15.8% 증가한 720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식 전체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이 지난 2019년보다 290.6% 늘어난 3793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총 333만 좌의 신규 계좌가 계설되면서 전년 68만 좌 대비 389.6% 폭증한 게 영향을 미쳤다.
키움증권은 작년 ‘동학개미 운동’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유입된 데 따른 대표적인 수혜 증권사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개인 투자자 시장 점유율은 30.1%다. 작년 증시 반등장을 계기로 15년 연속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며 성장성을 더욱 높였다.
작년 국내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3조원으로 2019년 9조원대에서 약 14조원 늘었다. 이러한 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개인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로 인해 키움증권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일평균 약정금액은 1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6%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12월에는 역대 최고인 16조9000억원을 나타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서학개미’도 키움증권의 실정 성장을 이끌었다.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일 약정금액은 지난달 25일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4억원에서 약 40배 증가한 수치로 작년 9월 4일(8700억원)에 기록한 역대 최대치를 4개월 만에 새로 쓴 것이다. 해외주식 일평균 예탁자산도 지난달 8일부터 10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 8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200% 증가한 규모다.
키움증권은 이러한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발맞춰 약 1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MTS 개발에 들어갔다. 중장기적으로는 위탁 중개 서비스 중심의 사업 모델을 넘어 자산관리가 결합된 금융투자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올해 국내주식 외에도 해외주식과 해외파생, 펀드, 국내외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통해 금융플랫폼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온라인 자산관리 등 자산관리 역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