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이슈] ‘직접 대응’ ‘허위 폭로 사과’…‘점입가경’ 학폭 논란


입력 2021.02.24 14:09 수정 2021.02.24 14:1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현아 "누군가를 때린 적 없다"

츄 폭로자, 과장된 글 사과문 게시

스포츠계에서 연예계로 넘어온 학교 폭력(학폭) 논란이 점점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학폭 문제는 네이트판 등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익명의 네티즌이 폭로하면, 이에 대해 소속사가 반응을 보이는 식이었다.


폭로 네티즌은 졸업 앨범 등의 증거를 내밀며 과거 자신이 모 연예인에게 폭행이나 왕따를 당했다고 글을 올린다. 폭로 초반에는 “청순한 이미지에 요즘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등의 추상적인 글이었다가 점차 해당 연예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후 이런 내용이 기사화되면, 소속사는 “사실 확인 중”을 거쳐, “사실 무근” “법적 대응” 등으로 대처하거나 학폭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일종의 흐름이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법적 대응에 대한 반응이다. 보통 소속사 등이 법적 대응을 언급하는 것은 대다수 나름의 확신이 있을 때다. 차후 자칫 잘못된 것이 드러날 경우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에 철저히 알아보고 대응한다. 그런데 폭로자들의 경우 이제는 이런 법적 대응까지 고려해, 글을 올린다.


최근 아이돌 수진의 학폭을 폭로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허위 사실도 아니고 고소해도 꿀릴 게 없다”며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어 23일에는 수진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온 사실도 공개했다.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온라인에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연예인이 직접 대응하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박경처럼 학폭을 인정하고 직접 사과하는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사과문을 SNS에 올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학폭 부인에 대한 입장은 보통 소속사를 통했다. 그러나 최근 조병규나 현아는 직접 자신의 상황을 해명했다.


조병규는 23일 인스타그램에 학폭은 사실무근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고 했다.


현아 역시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뺨을 때린 적도 누군가를 때린 적도 없다. 저는 그 글 쓴 분이 마음으로 행복한 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학폭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학폭 폭로 네티즌의 빠른 입장 변화도 다소 변화된 모습이다. 이전에는 소속사가 고소를 하거나, 경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허위사실임이 밝혀지곤 했다. 이에 해당 폭로 내용이 허위인지 아닌지는 조사 결과 이후 소속사 보도자료 등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소속사들이 사과문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대중이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를 보고 폭로자 스스로 거짓 및 과장 내용이라고 밝힌다. 대표적인 예가 이달의 소녀 츄다. 츄의 학교 폭력을 폭로한 네티즌은 “제가 적었던 모든 내용은 과장된 내용이었다. 학창시절 김지우(츄의 본명)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기억이 각색되고 변한 것 같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또 박혜수가 학폭 의혹을 받게 된 글의 작성자는 “추측성 글이 점점 커져서 다시 한 번 올린다”며 자신이 지목한 학폭 가해자는 박혜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짜 가해자에게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연예계 학폭 폭로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과열되어 과거 해당 연예인과 자신과의 기억이 각색되어 단순한 사건을 학폭으로 몰고 가는 상황도 종종 보일 것이다. 그럴 때마다 학폭 폭로자, 연예인 그리고 소속사들의 대처는 점점 더 ‘점입가경’으로 흐를 전망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