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과 코칭스태프, 2루수 김하성 호평
다음달부터 '경쟁자' 크로넨워스 외야 훈련 전망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26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를 지켜보면서 김하성을 주목했다.
매체는 "김하성이 2루수로 뛰는 움직임을 보면 모든 것이 빠르고 부드럽다“고 평가하면서도 2루 포지션은 김하성에게 익숙하지 않은 자리라는 점도 소개했다. 김하성은 KBO리그가 자랑하는 공수주를 겸비한 대형 유격수다. 2루수로는 15이닝으로 3루 포지션 보다 적다.
KBO리그 역사상 강정호에 이어 두 번째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유격수’ 김하성은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실버슬러거 수상과 함께 MVP 후보에 오른 페르난도 타티스를 밀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자리에는 타티스 주니어가 버티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3755억원) 조건으로 연장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도 쥔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에서 타티스를 어떤 존재로 보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하성도 타티스의 존재를 의식해 "샌디에이고에서는 2루수가 내 베스트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하성은 국내 겨울 훈련 기간에도 2루수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때 흘린 땀은 스프링캠프에서 호평으로 보상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코칭스태프는 김하성의 수비를 보면서 “많은 능력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예’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넘어야 한다. 매체는 "크로넨워스와 김하성 중 타격이 더 좋은 선수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김하성이 수비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면 샌디에이고는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보내는 것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로넨워스는 지난해 주전 2루수로 54경기 타율 0.285(172타수 49안타) 4홈런 20타점 OPS 0.831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역사상 세 번째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에 올라 2위에 올랐다.
외야 이동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김하성과 2루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MLB.com은 “크로넨워스가 아직 외야수 훈련은 하지 않고 있지만, 다음달에는 외야 훈련을 할 수도 있다”며 이동 가능성을 제기했다. 크로넨워스도 2루든 외야든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크로넨워스와의 2루수 경쟁에 대해서는 “내 것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로넨워스도 같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열정이 넘치는 선수 같다. 둘 다 잘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성 입단 때부터 크로넨워스의 외야 이동 가능성은 제기됐던 부분이다.
김하성 말대로 크로넨워스를 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김하성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해내야 한다. 그것이 생존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