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집회로 文정권에 빌미를 줘선 안된다"
금태섭과 단일화 발표 앞서 담담한 '정책행보'
김종인 "3지대 단일후보 상상 안해" 배수진엔
"정당 책임진 분의 그 위주 발언은 당연" 응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일부 보수단체의 삼일절 정권 규탄 집회 추진은 취지는 동감 가는 부분이 있지만 문재인정권을 오히려 돕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권심판의 심정은 4·7 보궐선거 투표소에서 발산해달라고 호소했다.
안철수 대표는 28일 SNS를 통해 "문재인정권의 독선과 무능·폭주에 항의하는 단체들이 삼일절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정권 규탄 집회를 하겠다는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집회 강행은 결과적으로 문재인정권 도우미가 되는 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의학적 관점에서 코로나 극복은 '터널의 끝이 보이는 상황'이 아니라 이제 겨우 '시작의 시작'일 뿐"이라며 "만약 대규모 집회가 강행되고 혹시라도 확진자가 늘어난다면 그 책임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떠넘겨질 게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SNS에서 안 대표는 삼일절 집회 참석을 고려하는 시민들이 진정으로 정권심판을 원한다면, 집권 세력에게 빌미를 줄 게 아니라 4·7 보궐선거 투표라는 수단을 통해 심판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철수 대표는 "온갖 정책 실패로 곤경에 빠진 이 정권은 집회 강행을 마음 속으로 크게 반기며 공격의 칼을 갈고 있을 것"이라며, 집회를 강행할 경우 "집회측 스스로를 전체 공동체로부터 고립시키는 '정치적 자가격리'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아울러 "진정 정권심판을 바란다면 그들에게 단 하나의 빌미도, 한 치의 꼬투리도 줘서는 안된다"며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4·7 보궐선거 투표장으로 나가 이 정권을 심판하는 게 구국과 자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과의 '제3지대' 단일화 시민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안 대표는 이날 노량진 1재정비촉진구역을 찾아 재개발이 지연되는 이유를 살펴보는 등 현장방문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노량진 재개발 구역에서 지역 주민들과 노후 주택들을 살펴본 안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곳은 주민들도 모두 재개발을 원하고 있고 12년 전에 이미 재개발을 하기로 인가가 난 곳인데도 너무나 지연되고 있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왜 지연되는지 원인을 찾아서 한시 바삐 재개발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간의 '제3지대' 단일화 경선 결과는 1일 오전 10시 국회본청에서 발표된다. '제3지대' 단일 후보가 결정되면 그 후보는 오는 4일 선출될 국민의힘 후보와 범야권 단일 후보의 자리를 놓고 오는 19일 선관위 후보등록 전까지 협상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과 간담회를 가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 후보가 안된다는 것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제3지대의 어떤 사람이 후보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당 후보가 당연히 단일 후보가 돼서 보궐선거를 마칠 수 있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이와 관련, 안철수 대표는 "정당의 책임을 맡은 분이 본인의 정당 위주로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제1야당만으로는 이기기 힘든 선거"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범위를 더 넓혀서 야권 전체가 힘을 모아야 이길 수 있는 선거가 아니냐"며 "제1야당 그리고 우리, 또 민주당은 싫지만 아직 제1야당을 선택하지 않은 분들까지 모두 다 힘을 모아야만 이길 수 있는 선거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