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도시 개발 예정지 투기성 토지거래가 드러나면서 공분한 여론이 이들을 풍자하는 패러디물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H'와 한글 '내'의 모양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낸 패러디 시리즈가 확산되고 있다.
동화책 제목 '다 내 꺼야'를 '다 LH 거야'로 바꿔 신도시 토지들을 미리 매입한 직원들을 비꼬거나,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로고를 'LH 혼자 산다'로 합성해 LH직원들의 이기적인 행태를 비판했다
또한 영화 '내부자들'을 'LH부자들'로 변경, 그들만의 내부 리그에서 얻은 정보를 땅 투기에 활용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땅따먹기 보드게임인 '부루마블' 보드판을 변형해 경기 광명시, 시흥시, 과천시 등 신도시 예정지로 지정된 지역을 넣어 그 곳을 차지하는 'LH 마블' 게임 사진도 등장했다.
'요즘 LH 아침 조회시간 풍경'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영어강의 CF 장면인 '야 너두?'를 패러디해 '야 너도?(땅 투기했어)'라며 비꼬기도.
예술작품을 이용한 풍자도 있다.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유화 작품인 '이삭 줍는 여인들'에는 "3기 신도시 예정지 묘목 심기"라는 설명을 그림에 덧붙였다. 앞서 LH직원들 가운데 일부가 땅에 묘목을 심어 토지보상비를 늘리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꼬집은 풍자로 보인다.
일부 만화는 LH에 다니는 남성이라면 쉽게 결혼할 수 있거나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패러디물에 누리꾼들은 "웃고 있지만 씁쓸하다" "기가 막힌 풍자들 많네" "패러디는 재밌지만 현실은 팍팍하다" "LH직원들은 이걸 보고 무슨생각을 할까" "투기한 LH직원들 제대로 처벌받길 바란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11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3차 정례 브리핑에서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전수조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