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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늘리는 이커머스·몸집 줄이는 오프라인…유통가 ‘과도기’


입력 2021.03.17 08:00 수정 2021.03.16 17:55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이베이코리아·SSG닷컴 이어 티몬·쿠팡도 대규모 인재 채용 예고

요기요도 R&D 조직 확대…롯데·이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은 한파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채용 시장은 얼어붙은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규모 채용에 나서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픽사베이

3월 상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커머스업계가 대규모 채용을 통해 인재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채용문을 좁힌 오프라인 유통업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에서 밀려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커머스 업체 간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를 목표로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티몬은 올 상반기 중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티몬은 최근 상품기획자(MD)는 물론 개발, 기획, 영업 등 총 60여 부문에서 세 자릿수 규모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수시 채용에 이어 상반기 중 신입사원 공채 채용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올해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쿠팡도 오는 2025년까지 5만명 채용하겠다며 대규모 인재 채용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이베이코리아도 지난달 모바일 서비스 기획자, 신사업 기획 매니저, 물류 분석 담당자 등 27개 분야에서 약 100명의 인원을 뽑는 상반기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플랫폼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 전문가, 물류센터 운영기획자 등을 대상으로 경력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SSG닷컴 역시 개발 직군을 비롯해 온라인MD, 브랜딩 등 15개 직무에서 두 자릿수 채용을 실시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계에서도 대규모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최근 대규모 투자를 통해 IT 인재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구개발(R&D) 조직을 3년 내 최대 1000명까지 몸집을 키우고 인공지능(AI) 딜리버리 시스템 기술을 집중 개발할 별도 전담 조직도 꾸리기로 했다.


특히 우수한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전체 R&D센터 인력의 평균 연봉 인상률을 예년보다 2~3배 이상 높게 책정해 최대 2000만원까지 인상 지급키로 했다.


반면 롯데, 신세계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채용 시장 한파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대규모 인력 감축, 사업 구조조정 등에 나서고 있는 롯데그룹은 그룹 차원 공개 채용 대신 계열사별로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롯데물산과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 롯데정보통신 등이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 중이다.


하지만 롯데 유통 계열사인 롯데푸드, 롯데아시히주류, 롯데하이마트, 롯데GRS, 롯데호텔 등은 작년부터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고 롯데쇼핑 역시 비효율점포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100곳이 넘는 부실 점포를 폐점한 바 있다.


통상 하반기에 대규모 신입사원을 선발해온 이마트도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만큼 올해도 필요할 때 맞춤형 인재를 뽑는 수시채용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치열한 인력 확보 전쟁을 펼치는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1조1234억원으로 전년보다 19.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108조6883억원으로 24.5% 늘며 2013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비대면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인재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경쟁사 간 핵심 인력유출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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